[리뷰] 파시즘의 광기에 서서히 몰락하는 유태인들 (오락성 6 작품성 8) 16.02.25

평점주기 ☆★★☆★★★★☆★★★★★★☆★★★★★★★★☆★★★★★

거장들의 뮤즈 도미니크 샌다 & 전설의 훈남 배우 헬무트 베르거! 존재감 넘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탄생시킨 감성 넘치는 드라마! <자전거 도둑>, <움베르토 D> 등을 연출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거장 비토리오 데 시카의 숨겨진 걸작 <핀치 콘티니의 정원>이 70년대를 사로잡았던 매혹적인 스타들인 도미니크 샌다, 헬무트 베르거의 눈부신 리즈 시절과 뛰어난 연기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팬들의 기억 속에 각인된 명배우들의 풋풋했던 시절이 담겨 있는 <핀치 콘티니의 정원>은, 그들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타이틀 롤을 맡은 프랑스 출신의 배우 도미니크 샌다는 <핀치 콘티니의 정원>에서 핀치 콘티니 가문의 딸 ‘미콜 핀치 콘티니’ 역을 맡아 차분하면서도 거침없는 도도함과 관능미 또한 소유한 매혹적인 캐릭터로 등장해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10대 시절, 보그지의 모델로 활동하던 중 로베르 브레송 감독에게 발탁, <온순한 여인>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도미니크 샌다는 1970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순응자>에서 주인공 마르첼로가 암살하려는 과거의 은사 콰드리 교수의 아내 안나 역을 맡아 지적이면서도 날카롭고 도발적인 매력을 선보이며 영화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핀치 콘티니의 정원>을 통해 미국 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녀는 거장들과의 작업을 이어가며 발표되는 한 편 한 편이 명작의 반열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으며, 1976년 <상속녀>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최고의 여배우로 자리매김한다. 한편, 미콜의 남동생이자 점점 쇠락해가는 핀치 콘티니 가의 운명을 닮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알베르토 핀치 콘티니’ 역을 맡은 배우는, 거장 루치노 비스콘티 감독의 연인이자 그의 걸작 <저주받은 자들>과 <루드비히>를 통해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남 배우 헬무트 베르거다. 헬무트 베르거는 최초로 보그 지 표지에 등장한남자 모델이자 앤디 워홀, 마돈나 등에게 영감을 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핀치 콘티니 가의 보호 아래 온실 속의 화초처럼 유약하게 자란 알베르토 역을 맡은 헬무트 베르거는 특유의 수려하고 섬세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슬픈 기운이 감도는 외모와 표현력 풍부한 눈빛으로 암울한 시대를 겪는 비운의 캐릭터를 강렬하게 표현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