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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1998, Bravo)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한 치 흔들림없는 자세로 난관을 돌파하고, 중과부적의 싸움에서 승리해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내는 수퍼맨의 영웅담은 액션 영화의 단골 레퍼토리이다. 단순명료한 구성과 근육질 액션 스타의 현란한 몸놀림을 바탕으로 한 히어로 액션은 손에 땀을 쥐는 스릴과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며 액션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엇비슷한 스토리의 동어반복과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며 스크린을 휘젓던 액션 배우들의 스타 파워도 빛을 잃으면서 히어로 액션은 예전의 위력을 많이 잃어버렸다. 이에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인 영웅 캐릭터에 정교한 시나리오, 액션 배우의 섬세한 연기, 세련된 영상이라는 해법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통령과 세계 지도자들이 인질로 잡힌 국가 비상사태를 해결하는 브라보의 맹활약을 담은 [브라보]도 이런 유형에 속하는 작품이다. 영화를 이끌어 가는 브라보는 대통령 비밀요원 출신으로서 대통령의 딸과 사랑에 빠졌다가 해고된 후 마리아치 악단에 몸 담고 있는 인물이다. 과거 그의 분신이었던 총과 현재의 분신인 바이올린 사이의 불협화음 만큼 섬세하고 지성적인 외모와 여린 감성을 가진 브라보는 액션 영화를 풍미했던 실베스터 스탤론, 아놀드 슈워제네거, 장 끌로드 반담, 스티븐 시걸과 같은 우람한 근육질 스타들의 페르소나와는 거리가 멀다. 우수어린 눈빛이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브라보는 동물적인 감각과 운동을 통해 단련된 날쌘 몸놀림, 뛰어난 두뇌와 예리한 판단력을 무기 삼아 종횡무진 활약하며 새로운 액션 히어로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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