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장르를 메이저로 끌어 올린, 아카데미가 인정한 영화
에리크 포페의 두 번째 작품, <하와이, 오슬로>는 오스카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노르웨이의 대표작으로 출품 되었다. 최근 몇 년간 만들어진 노르웨이 영화들 중 최고로 손꼽히고 있는 <하와이, 오슬로>는 <숏컷>이나 <매그놀리아>와 같은 예외적인 장르의 영화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오슬로에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는 자국에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 (variety.com/tuesday sept 28, 2004)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에 한 나라를 대표해서 작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자국 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우선된다. 국내의 경우를 봐도 지금까지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되었던 작품들인 <태극기 휘날리며>,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오아시스>, <춘향뎐>,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등은 국내에서 그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던 유수의 작품을 물리치고 그 자격을 따냈던 것이다.
노르웨이의 에리크 포페 감독은 1998년 오슬로의 빈민가에서 범죄자로 변하는 소년에 관한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 <Schpaaa>라는 영화로 정식 감독 데뷔했다. 이 영화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감독은 이 놀라운 두 번째 작품으로 자신이 사물을 실재하는 것처럼 무서울 정도로 아름답게 영화로 창조해내는 영화적 시인임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뻔한 스토리 텔링 형식의 이야기가 아닌,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궁극적으로 하나로 맞물려 들어가는 구성이 탁월한 <매그놀리아>, <21그램>과 같은 형식의 구성을 취하는 이 영화는 우선적으로 자국에서 그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구성은 흔하게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영상과 음악이 천천히 하나의 유기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분위기는 오직 영화에서만 만들어낼 수 있을 법 하다. 이는 글이나 음악만으로는, 혹은 영상 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영화 고유의 성격이 십분 발휘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흔치 않은 장르의 감각적인 영상의 결정체가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는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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