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만 죽는다!
[스크림]의 공포와 [아메리칸 파이]의 섹스유머를 흥미롭게 혼합한 영화 [체리 폴스]는 10대의 끝없는 불안과 억눌린 욕구를 처녀성에 투영하고 그간 10대 슬래셔 무비들이 담아냈던 섹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과감히 뒤집어, 섹스를 한 여자는 죽는다는 공포영화 제1의 법칙을 섹스한 여자만이 살 수 있다는 생존의 제1의 법칙으로 대치시킨다. 그리고 영화 [체리폴스]는 과거에 한 여자를 윤간하고도 현재 마을의 주요직을 차지하고 자식들에게는 순결을 강요하는 한 마을의 기성세대들의 이중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동시에 도덕의 잣대로 성을 해석하고 오직 처녀(Virgin)만이 순결하다는 일방적인 가치관을 비웃는 우화이다. 또한 처녀성은 인간의 신체에서 자취를 감춘 꼬리뼈와 같이 퇴화될 무용지물이 아닌가 라는 질문에 대한 감독 조프리 라이트의 답변이기도 하다.
체리 폴스의 또 다른 의미
알고보면 두 배로 재밌는 사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체리 폴스는 단순한 지명이 아니다. Cherry는 속어로 뜻을 갖고 있으며 Falls는 떨어지다 라는 의미를 지닌 자동사이다. 즉 체리(Cherry)와 폴스(Falls)의 합성어인 체리 폴스는 처녀를 떼다, 즉 성관계를 가지다라는 의미의 합성어.
영화 역사상 최대인원의 합동 섹스씬
섹스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대의명분 아래 처녀들은 부모들의 암묵적인 허락 하에 '처녀성 대학살'이라는 전대미문의 대규모 섹스파티를 계획한다. 또한 처녀들과 살인마의 피튀기는 집단 난투극 장면이 돋보이는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시키며 공포와 폭소를 넘나드는 전율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살인마의 엽기적인 살인무기들
눈에 걸리는 처녀들을 닥치는 대로 해치우는 까다로운 연쇄살인마 로라 리 셔먼은 가공할 만한 괴력을 자랑하며 엽기적인 살인무기를 거침없이 휘두른다. 그의 날카로운 칼과 번뜩이는 도끼는 처녀들의 목을 관통하고 정수리를 쪼개면서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살인무기들로 가득 찬 그의 음습한 지하실은 마치 하나의 살인무기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으로 중무장한 그의 살인무기들은 그의 살인을 더욱 정교하고 잔인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기능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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