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녀석들(1993, Beijing Bastards)
이 영화는 천안문 사태 이후 현재 중국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방황과 삶을 재조명하는 관점에서 만든 영화로 95년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싱가포르 페스티발 영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였다. 영화 속에서 감독은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주인공의 심경을 흔들리는 듯 초점을 두지 않는 독특한 방식으로 화면처리를 하였다. 천안문 사태 이후 장위엔의 현실에 대한 저항정신은 진정한 인디정신에 기인한 독립영화의 혁명을 이룩한 것으로 거짓없는 영상언어를 절실히 느낄 수 있다.
감독은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그들의 실생활에 기초하여 영화를 촬영하였다. 여기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랐는데, 현실적인 묘사를 위해 중국 영화계의 현실과 속박을 철저히 벗어나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이다. 국가의 제작 허가도 받지 않고 스튜디오 밖으로 나와 게릴라식 즉흥 촬영법을 동원하였지만 경찰의 제지와 경비부족으로 촬영이 중단되는 등 애로사항이 많아 촬영에만 꼬박 1년이 걸렸다. 그 후 후반작업은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 문화부의 보증과 지원으로 겨우 완성될 수 있었다. 이러한 제작과정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첫 시사회를 연 것은 아쉽게도 중국이 아니라 로카르노에서 였다.
이 영화에서 장위엔 감독과 함께 주목해야 할 인물은 최건. 중국 최고의 록 황제이자, 서방에서는 반체제 인사로도 잘 알려진 그는 조선족 출신의 록커. 영화 속에서 그는 음악이라는 자신의 유일한 투쟁방법을 통해 의식을 표출하려고 고뇌하는 이성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제작과 각본까지 맡았던 최건은 중국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던 그 목소리로 직접 노래 부르는데, 특히 리드미컬한 하드록 발라드 'I only blieve in myself'는 중국 젊은이들의 허무가 절실히 느껴지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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