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재능있는 소년 이준섭>, 2002년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라는, 20분 남짓한 두 편의 단편 영화로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며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떠오른 감독, 신재인의 첫번째 장편, <신성일의 행방불명>이 2월 드디어 정식 개봉된다. <신성일의 행방불명>은 부산 국제 영화제에 소개된 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베를리너짜이퉁상을 수상, 밴쿠버 국제 영화제에서 특별언급되었으며, 홍콩, 일본, 아르헨티나, 영국, 호주, 등에서 초청상영되는 등 국내 독립영화로서는 드문 영광을 누렸다.
버려진 아이들이 모여있는 고아원, 밥값을 아끼려는 원장은 원생들에게 ‘식욕은 곧 죄’라는 극단적인 교리를 강요하고 있어 아이들은 배고픔을 수치스러워하며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재빨리 식사를 한다. 그곳의 가장 믿음 깊은 소년 “신성일”은 금식까지 불사하며 원장을 따르지만, 도무지 빠지지 않는 통통한 외모로 인해 ‘숨어서 먹는다’는 비난을 받는 외톨이다. 그들의 교리를 무시하는 매력적인 전입생 “이영애”, 그리고 원장의 위선을 눈치채고 폭동을 꾀하는 친구 “김갑수”의 도발에도 꿋꿋했던 성일은, 닥쳐온 원장 타도의 순간 고아원을 뛰쳐나간다.
흑백과 컬러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혼합하며 기발한 상상력과 이데올로기적 상징을 사용, 신선한 유머감각을 선보이는 신재인 감독의 작품에서 우리는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힘을 느끼게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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