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나 앤드 킹]은 19세기 말 태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영국인 가정교사 애나 레노웬스와 사이암 왕국의 뭉쿳 국왕간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러브 어드벤쳐이다. 무려 58명이나 되는 왕의 자녀들을 교육시킬 가정교사로 낯선 이국 땅에 오게 된 안나는 고집센 국왕과 사사건건 부딪치게 된다.
감독이자 극작가이기도 한 앤디 테넌트는 역사물에 큰 애착을 갖고있는데 그러한 그의 성향은 최근작 [에버 애프터]를 통해 잘 표출되었다. [에버 애프터]를 찍으며 테너트는 16세기 프랑스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공부했다고 하느데, 이번의 [애나 앤드 킹]을 찍으면서 19세기 사이암 국의 역사를 배울 기회를 갖게 되어 좋았다고 한다.
"영화 [애나 앤드 킹]의 대본 속에 등장하는 풍경과 캐릭터는 매우 장엄한 이미지로 내게 다가왔다. 요즘 보기드문 영화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비록 시간의 틀은 다르지만 이 영화에는 불변의 인간적 정서가 들어있다. 사랑이야말로 영원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가 아닌가. 관객들이 계속 영화를 보게되는 이유도 그 때문인지 모른다." 라고 감독인 앤디 테넌트는 말한다.
극중 애나는 낯선 나라 태국에 도착해서 매우 힘든 상황에 빠진다. 성과 인종에 대한 편견 속에서 살아가야하는 그녀에겐 왕과의 사랑이라는 또다른 운명이 다가온다. 감독과 제작진 모두는 조디 포스터와 주윤발을 캐스팅한 것을 행운으로 여겼다. 열대의 찌는 더위 속에서 촬영하는 내내 스탭들은 두 주연배우의 호흡에 온 관심을 기울였다.
지금까지 1946년의 [Anna and the King of Siam]과 1956년의 율 브린너 주연의 뮤지컬 [The King and I] 등 두 편의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정작 태국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이 두 사람의 특이한 관계에 관한 대부분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져왔었다.
제작자인 벤더는 "이 영화에는 동과 서가 만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있다. 또한 두 주인공이 어떠한 개인적인 도전에 직면해야 했는가를 클로즈업 시키고 있다. 극중의 애나는 현대의 홀어머니처럼 자식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감에 짓눌리고 그럼녀서도 그로 인해 강해지는 여성상을 보여준다. 여성을 2등 시민으로 취급했던 당시의 태국 사회에서 애나는 왕과 교류하며 자신도 국왕 못지 않은 능력있는 인간임을 발견하게 된다." 라고 말한다.
이 영화에서는 매우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의 뭉쿳 왕이 등장한다. 당시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한 자유 국가였던 사이암의 자주권을 20세기까지 지키키고자 했던 뭉쿳 왕은 유능한 통치자요 정치가였다. 식민지화는 곧 자기 왕조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을 잘 알고 있던 그는 자신의 통치권을 희생 하면서까지 국민의 자유권을 보장했다고 전해진다.
제작자 에드 앨버트는 실제로 국왕은 서구 문화를 잘 알고 있었으며 서구 문화와의 차별성을 유지하는 방법도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30년 넘게 수도원에서 학문을 닦은 철학자였고 천문학자였다. 그는 자기의 통치 기간중에 모든걸 다 이룰 수는 없으리라는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아들인 출라롱콘 세자에게 장래를 위한 훈련을 시켰다. 뭉쿳 왕은 아시아의 보석으로 평가되던 사이암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랬다.
애나와 국와간의 관계는 경계심에서 존경에서 사랑으로 발전해가지만 결국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영화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러브 로망의 고전 중에는 언제나 이러한 테마가 흐르고 있다. 더 큰 것을 위해 희생할 수 밖에 없는 사랑, 영화 [카사블랑카]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제작진은 말한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