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미국 개봉 당시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파이트 클럽]은 CF 감독 출신 데이빗 핀처의 화려하고 감각적 영상과 각본을 쓴 짐 얼스의 재치있는 대사, 거기에 개성이 강한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의 절제된 연기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영화이다.
허무주의가 난무하는 세기말의 불안감 그래서 뭔가에 매달리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는 [파이트 클럽]은 폭력을 지향하는 주인공들을 통해 현대사회의 폭력성 그리고 사회적 가치관을 심각하지만 무겁지 않게 비판하고 있다. 또한 [파이트 클럽]은 상업주의와, 기업문화 그리고 자본주의에 대한 냉소를 보내며, 어떤 직업, 얼마를 버는지, 어디에 사는지에 의해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에서 현상에 대한 풍자와 위트, 사물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의 제시를 통해 진정한 정체성을 발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