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의 눈을 압도하는 리얼하고 스펙터클한 파격 영상
촬영감독인 '데이빗 태터샐'은 관객들 스스로가 산 위에 올라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2차원의 공간을 벗어나야 했다고 말한다. 그는 시종일관 카메라를 움직였다. "우리가 원한 것은 일종의 현기증이었다. 카메라가 움직이자마자 관객들은 3차원의 공간, 그 깊이를 느끼게 된다. 마치 그 곳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핸드 헬드, 광각 등의 기술로 출발한 그의 카메라 워크는 좀더 유연하고 조화로운 스타일을 위해 크레인과 트랙을 사용했다. "대부분 27mm 렌즈나 그 이상의 광각 렌즈로 촬영했다. 우리는 딥포커스를 사용했으며, 어떤 필터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로써 컨트라스트가 강하고 탈신비화된 감상적이지 않은 장면들을 얻어냈다. 비밀이지만 촬영 내내 이 영화는 내게 스타워즈 촬영 때 보다 몇 배 이상의 흥분을 가져왔다"
영화적이면서도 지극히 사실적인 의상
[버티컬 리미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특별히 의상이 중요했다. 왜냐하면 배우들이 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가신 장비를 갖추어야 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누가 누군지 구별하게 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마스크 오브 조로],[데스페라도]에서 의상을 담당했던 디자이너 '그라실라 메이즌'은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알맞는 색채를 배우들에게 할당했다. 젊고 미국적인 청년 '피터' 에게 활기 넘치는 색상인 노란색에 줄무늬를 덧붙였고 순수하지만 정열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의 '애니'를 위해선 올림픽 게임에 기초한 정열적인 붉은 색 등산복을 디자인했다. 각각의 배역에 특별한 외관을 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매우 높은 지대에서 제대로 기능하는 의상을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메이즌은 등산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고 직접 산을 올라 보기도 했다.
최고의 등반 전문가들이 주도한 촬영 현장
최고의 스탭과 최고의 연기파 배우, 최고의 제작비와 물량 등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준 원인은 많지만 특히 실제 세계 최고의 클라이머들이 합류하지 않았다면 그 가능성이 희박했을지도 모른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5번이나 오르고 K2를 정복해 본 경험이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고의 등반가 '에드 비스터즈'와 그의 등반팀은 이 영화에 직접 출연하며 배우들의 연기를 현지에서 지도했다. 스턴트맨이 아닌 실제 등반가들이 연기한 액션은 너무나 리얼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쳤고 배우들은 그런 스승들의 혼신에 더욱더 과감한 연기를 시도할 수 있었다.
뉴질랜드 관광코스로 지정된 환상적인 영화 세트
모든 장면을 산에서만 찍는 것이 불가능한 데다가 그 지역에는 사운드 스튜디오가 없어서, 제작사는 퀸즈타운 근처에 임시 스튜디오를 지었다. 외부 로케이션과 같은 극한의 환경에 맞추어 디자인된 경사가 급하고 불편한 산 세트는, 매우 견고하게 성형된 포말과 폴리스틸렌 벽돌로 만들어졌다. 세트에는 얼음 같은 효과를 위해 왁스가 칠해졌고, 그 위에 특수 효과 제품인 얼어붙은 눈을 덮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존 벙커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3D 세트를 먼저 만들었다. "이런 무정형의 세트는 영상화하는 일이 어려워서 여러 가지 스케치와 계획들을 이용하여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카메라와 배우의 움직임을 미리 계획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의 발을 잡기 위해 곧 있으면 무너질 바위에 매달려야 할 경우와 같은 디테일은 세트에서 디자인되어야 했다." 결국 존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사실적이면서도 웅장한 세트를 만들어 냈고 뉴질랜드 정부는 촬영 후 이 세트를 기증해 줄 것을 요청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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