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의 신화적 거장들이 선택한 거인, '쿤둔' 스토리.
[쿤둔]의 스텝진은 화려했다. [E.T]의 작가 멜리사 매티슨이 달라이 라마와 오랜 대화 끝에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를 완성했고 [파고][바톤핑크]의 대가 로저 디킨스가 카메라를 맡았다. 거기에 민속 음악의 거장 필립 글래스와 [순수의 시대]로 19세기 귀족 사회를 재현했던 필 마로코의 의상과 미술. 가히 그 해 최고의 화제로 꼽힐 만큼 화려한 진용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민감한 반응으로 영화의 촬영은 난항을 겪었다. 인도로 결정됐던 촬영지는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영화 속 배역들을 위해 미국과 인도를 샅샅이 뒤지는 장기간의 캐스팅이 진행되었다. 달라이 라마의 조카가 달라이 라마의 생모 역을, 티벳의 마지막 수상의 아들이 아버지 역을 맡는 등 의외의 수확이 있었다. 하비 케이틀,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작업했던 스콜세지 감독에게는 대단히 이례적인 100% 아마추어들과의 작업이었다.
그리고 베일에 가려졌던 [쿤둔]의 개봉일. 객석에는 리처드 기어, 해리슨 포드, 올리버 스톤 등 영화계 명사들이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었다. 실제 달라이 라마가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꼼꼼하게 감수한 시나리오, 카사블랑카 전역에 세워진 세트에서 부활한 당시 티벳의 아름다운 풍광과 정취. 그리고 2세부터 24세까지, 달라이 라마의 생애를 연기한 아마추어 연기자들의 경이로운 열연으로 객석은 압도되었다.
아카데미 4개 부분 (촬영, 미술, 음악, 의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LA 비평가 협회 최우수 음악상, 보스턴 비평가 협회 최우수 촬영상, 뉴욕 비평가 협회 최우수 촬영상, 전미 비평가 협회 최우수 촬영상을 수상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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