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영화제와 칸 영화제, 그리고 아카데미 영화제를 모두 석권한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그리스 출생이지만 프랑스를 국적으로 가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파리에서 영화 공부를 한 후 1965년 이브 몽땅, 시몬느 시뇨레 등 당시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배우들과 완성한 <Sleeping Car Murders>란 영화로 데뷔하며, 프랑스는 물론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그 후 코스타 카브라스는 군부독재국가에서의 테러를 그린 정치 스릴러 <제트(Z)>로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칸 영화제 심사원 상을 수상하며 거장의 대열에 우뚝 서게 되는데 이 영광은 이 후 이른바 그의 정치 영화 대표 3부작으로 불리는 <계엄령> <미싱>으로 이어지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작품세계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감독으로 맛볼 수 있는 모든 영광을 누린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헐리우드로 활동 무대를 옮기며 <뮤직박스> <배신의 계절> <매드 시티>등의 정치성과 사회성이 녹아있는 문제작들을 계속 만들기도 했는데, 그 후 다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으로 귀환하여 베를린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된 2002년 작 <Amen>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노년기의 영화 인생을 부인이자 제작자로 유명한 미셀 레이 가브라스와 함께 펼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