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누엘 베아르는 가수이자 시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도시를 떠나 자연속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자랐다. 베아르는 13살 때 본 영화 [마도]의 주인공 로미 슈나이더의 연기에 매혹되어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3년간 유학을 간 베아르는 그곳에서 영어를 배우면서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눈에 띄어 배우 데뷔를 약속받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프랑스로 돌아온 베아르는 연기수업을 받으며 TV 드라마 [Raison Perdue]에 처음으로 출연하였으며, 그녀의 미모가 감독 데이비드 헤밀턴의 눈에 띄어 [Premiers Desirs]에 전격 캐스팅되었다. [마농의 샘]에서 순수한 양치기 소녀 마농으로 전세계적인 미녀배우로 떠오른 베아르는 곧 헐리우드 영화 [천사와 사랑을]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었다. 이 영화에서 베아르는 그녀의 순수하고 고혹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천사 역으로 주목받게 된다. 엠마누엘은 매우 예민하면서 완벽을 추구하는 배우이다. [금지된 사랑]에 출연하면서 완벽한 바이올린 연주를 위해 거의 1년동안 레슨을 받았다. 누드 모델로 열연한 [누드모델]은 예술영화로서 빅히트를 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1996년에는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에서 여자 주인공 클레어를 연기하면서 한층 깊어진 아름다움을 과시하였다. <랑페르>의 소피 역은 그녀 아닌 다른 여배우를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그녀에게 밀착되어 있다. 그녀는 실제로 소피 역으로 맨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았으며, 배역을 제안 받자마자 흔쾌히 출연을 수락해 영화와의 궁합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남편의 외도로 지옥같은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가정주부 역을 맡아 얼음처럼 차가우면서도 불처럼 뜨거운 여인의 내면을 강렬하고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얼굴에서 일체의 욕망을 지워버린 그녀의 텅빈 듯 공허한 무표정은 오히려 그녀 내면의 심연에서 진행되는 고통과 절망을 실감나게 전달하고 있으며, 영화의 비극적이고 숙명적인 분위기를 강화해 영화의 주제를 선명하게 전달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재밌는 점이라면 엠마누엘 베아르가 1994년 끌로드 샤브롤 감독의 <랑페르>라는 영화에 출연한 바 있어, 이번이 두번째 <랑페르> 출연이라는 점이다. 이로써 엠마누엘 베아르는 필모그라피에 <랑페르>라는 같은 이름의 다른 영화 2편을 가지게 되었다.
Filmography <파리, 사랑한 날들>(2010), <디스코><빈얀>(2008), <목격자들>(2007), <가족의 영웅><범죄>(2006), <랑페르>(2005), <스트레이드><나탈리><마리와 줄리앙 이야기>(2003), <8명의 여인들>(2002), <애정의 운명><리허설>(2000),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크리스마스 트리>(1999), <미션 임파서블>(1996), <프랑스 여인><넬리 앤 아르노>(1995), <지옥>(1994), <금지된 사랑>(1992), <누드모델><난 키스하지 않는다>(1991), <엘리베이터를 내려서 왼쪽으로>(1988), <천사와 사랑을>(1987), <마농의 샘>(1986), <사랑은 부드럽게>(1985), <여대생의 첫 욕망>(198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