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 주인공인 수사관 원규(차승원)를 혼란에 빠뜨리는 무당 ‘만신’의 역할로는 최지나가 캐스팅되었다. 만신은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는 동화도의 광기넘치는 분위기를 ‘원귀(寃鬼)’의 탓으로 여기며, 과학적인 수사를 중심으로 범인을 잡으려 하는 원규와 부딪힌다. 점점 혼란에 빠지는 연쇄살인사건으로 냉철하고 이지적이었던 수사관의 모습을 잃게 되는 원규의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어보는 신비한 여인. 특히 굿을 진행하다 억울하게 죽은 객주의 영혼이 몸에 빙의되어 마을사람들을 향해 광기어린 목소리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기괴함과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매혹적인 여인으로 설정, 영화에 중요한 분위기를 이끄는 인물이다. 이렇게 만신이 매력적일 뿐 아니라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기묘한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기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최지나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무당이라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최지나는 영화 속에서 크게 벌어지는 대동굿과 진혼굿을 위해 황해도 굿으로 인간문화재로 선정된 김금화선생님의 제자인 김애경선생님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는 등 2개월가량 굿에 대한 가르침을 받아 완벽하게 만신을 연기해내며 새로운 매력을 뿜어냈다고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