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왕가위 감독과 함께 홍콩의 뉴웨이브로 등장하여 주춤했던 홍콩 영화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이동승 감독은 배우 출신의 감독이다. 1957년 출생인 이동승 감독은 영화기획자인 아버지와 배우출신의 어머니, 그외에도 많은 친척들이 영화계에 종사하는 영화인 집안에서 성장했다. 1975년 당시 홍콩최고의 영화 제작사인 소씨영화사로부터 남자주연 배우로 캐스팅되고 그후 10년동안 40여편에 이르는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1986년 사회성 짙은 영화 [전노정전]을 감독에 입문, 그해 홍콩 금상장과 대만 금마장에서 다수부문에 서 수상하여 그해 홍콩 10대 영화로 선정됐다. 특히 1994년에 연출한 [신불료정]은 멜로영화로서 기록적인 흥행기록을 세우면서 그해 금상장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휩쓸며 작가로서 인정을 받았다. 이 영화는 최근 홍콩 라디오방송국에서 공식집계한 역대 홍콩 영화 베스트10에 당당히 오르기도 했다.
또한 이동승 감독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기로도 유명한데 [신불료정]에서는 원영의라는 스타를 탄생시켰고 이번 영화 [색정남녀]를 통해 대만출신의 모델인 서기를 최고의 스타급 배우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한때 장만옥과의 열애설로도 유명했던 이동승 감독은 최근에 사랑을 통해 굴곡진 인생을 탈출한다는 내용의 [진심화]를 발표했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의 개성있는 사랑방식을 통해 솔직하고 진실한 사랑의 순수성을 그리고 있는 최근작 [진심화] 역시 이동승 감독만의 섬세한 감정묘사와 구성력이 돋보이는 영화로 탁월한 색감각과 영상 언어로 왕가위와 어깨를 겨루며 홍콩 뉴웨이브의 선두주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