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여인(1988, Another Woman)
시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여인 마리온은 이제 막 50세로 접어든 철학과 교수로 꽤 신망도 얻었고 심장전문으로 유명한 남편 켄과의 재혼도 원만해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새 책을 집필하기 위해 사무실을 하나 구하게되는데 방음이 불완전해서인지 옆 사무실에서 들려오는 상담 내용에 신경이 쓰여 집필에 어려움을 겪는다. 얼굴도 모르는 여자가 정신분석 상담을 받는데,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동감하게 된다. 뭔가 슬픔을 가득 안고 사는 듯한 임산부의 애절한 목소리에 이끌린 마리온은 그녀를 만나고 나서부터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게 된다. 아버지의 연배였던 첫 남편 샘과의 생활, 끈질기게 사랑을 갈구하던 래리와의 추억, 가장 친한 친구로 알고 있던 친구 클레어는 자신에게 적대감을 갖고 있는 등 여태까지 자신이 성공적이었다고 믿고 있던 삶이 허상이었음을 깨닫는 마리온. 더더욱 충격적인 것은 남편이 친구 부인과 깊은 관계라는 사실, 마리온은 끝내 오열을 터트리고 만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꼭꼭 숨기고 화가 나도 참으며 살았던 자신을 반성한다. 가까운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녀는 자신을 추스리기 시작한다.
|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