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간강사이자 조교장인 20대 싱글 차남은 속칭 뚜벅이족이자 자전거 예찬론자이다. 꽤나 먼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기름 한 방울 안나오는 나라에서 환경공해의 주범인 승용차 대신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 중 하나인 자전거로 몸소 매일 지구 살리기를 실천하고 있는 자신에게 자부심까지 느끼고 있다.
유능한 30대 싱글 커리어 우먼-영화 프로듀서인 차녀, 그녀는 늘 일에 쫓기느라 분초를 쪼개 쓰며 사는게 몸에 배어 있는데, 그러다보니 예를 들어 운전을 할 경우만 해도 '운전만' 하고는 도통 견디질 못한다. 저글링하는 곡예사처럼 한번에 두세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낄 정도로 자신을 혹사하며 하루 24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화되어 있는데...
그러나 상황은 바뀌고, 중고차를 급구해야 하는 차남과 차운전에 신물이 난 차녀가 중고차 매매 웹사이트를 통해 연결되고, 드디어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된다. 이제 서로의 차와 자전거를 바꿔타게 된 두 사람은 각자 달라진 일상의 속도를 체감하게 되는데 과연 그들에겐 무슨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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