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울 할머니한테 누가 찾아왔대요
우리 집은 햇볕은 쨍쨍 누렁 소가 음메~하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에요. 사람들은 우리 집을 황씨 할매댁이라고들 부르지요. 그런데 어느 날 울 할머니가 낮잠을 잤는데요, 에구머니나! 할머니 꿈 속에 난데 없이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까만 소를 타고 나타났다지 뭐에요. 옆집 할아버지가 그러는데요, 그건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 할머니 데리러 온 거래요.
울 할머니는 나이가 78살인데 시집을 가시겠대요
그런데 울 할머니 그 꿈을 꾸고 나신 담부터 뭔가 무지 고민하시더니 어느 날 아부지랑 엄니를 부르셨어요. 그리곤 장롱 밑에 깊이깊이 숨겨둔 할머니의 비밀통장을 꺼내주시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면서 울 할머니가 아빠한테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할머니가 아빠한테 부탁한 건 해외여행도 근사한 모시옷도 아니구요, 글쎄 시집을 보내달라셨대요. 우리 할머니 주책이시죠?
우리 할머니 정말 시집가도 될까요?
할머니의 폭탄선언 덕에 온동네가 난리가 났어요. 동네 시끄러버 절대 안된다는 이웃집 할아버지부터, 남사시럽다는 가게아줌마까지, 누구는 할머니보고 주책이라고 하고 누구는 재미있겠다며 웃는데... 울 할머니 시집가도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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