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의 농담(1969, The Joke / Zert)
나치 수용소에서 죽은 벽돌공의 아들인 루드빅(요셉 소므르)은 혁명에 동참한 첫 세대다. 대학생인 그는 한 살 아래인 마르케타(자로슬라바 오베르마이에로바)를 좋아한다. 농담과 장난을 즐기는 그는 방학 때 당의 교육 연수에 참여한 그녀에게 가벼운 내용을 담은 엽서를 보낸다. 그러나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라는 식으로 ‘트로츠키 만세’를 얘기하는 엽서의 내용이 빌미가 돼 루드빅은 당에서 제명되고 학업도 계속할 수 없게 된다. 낙관주의적인 사회주의 사회 건설에 경도돼 있던 당시 대학과 사회는 루드빅을 트로츠키주의자로 규정하고, 루드빅은 자신이 속해 있던 사회에서 축출된 것이다. 죄과를 시인하면 끝까지 곁에 있어 주겠다는 마르케타의 제의를 거절한 루드빅은 그녀마저도 잃게 된다. 이후 그는 군대의 수형 부대에 배속돼 오스트라바 지역에 파견되고 거기에서 석탄 캐는 일을 한다. 복수와 증오의 감정 속에서 뒤틀린 루드빅의 감정은, 비관적인 삶의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 줄 수도 있었던 한 여인과의 사랑도 짧고 비극적으로 끝나게 된다. 세월이 흐른 후 루드빅은 자기를 제명한 회의의 의장이었던 제마넥(루덱 문자르)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내 헬레나(야나 디테토바)를 유혹한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제마넥의 질투를 불러일으킬 만한 대상이 아님을 알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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