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향기(1997, Ta'm E Guilass)
| 한 남자가 자동차를 몰고 황량한 벌판을 달려간다. 그 남자, 바디는 지나치는 사람들을 눈여겨 보고 있는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자신의 시신 위에 흙을 덮어줄 사람을 찾고 있다. 하지만 돈은 얼마든지 주겠다는 그의 간절한 부탁에도 사람들은 고개를 저을 뿐. 앳된 군인도, 온화한 신학도도 단호히 죽음이란 단어를 외면한다.
그러나, 드디어 그의 부탁을 들어 줄 사람이 나타났다. 박물관에서 쓸 새의 박제를 만드는 바게리 노인은 바디에게 자신의 이제껏 살아온 이야기를 해주며 작지만 소중한 삶의 기쁨을 하나씩 꺼낸다. 바디는 노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불현듯 삶에 강한 애착을 느끼지만, 수면제를 먹고 자신이 파놓은 구덩이 안에 눕는다. 때맞춰 비가 내리고 사방은 어둠에 휩싸이는데... 아침이 오면 그는 과연 어떻게 될는지... |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