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드 번스타인은 경계 없는 음악의 자유인이었다. 뉴욕 필하모닉 최연소 음악 감독에 임명되며 당대 최고의 지휘자 자리에 올랐고 지휘부터 작곡, 음악 교육까지 전방위적인 예술 활동을 펼치며 가장 미국적인 음악가로서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 이번 공연 실황은 번스타인이 활동 무대를 유럽으로 확장해 빈 필하모닉을 지휘하며 말년의 원숙미를 더하던 모습을 담아낸 기록이다.
연주되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은 청력을 완전히 잃은 작곡가가 남긴 마지막 교향곡이자 고전주의를 완성하는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디지털 5.1 서라운드 사운드로 복원되어 환희와 인류애의 메시지가 생생히 울려 퍼지는 벅찬 대화합의 무대에서 번스타인은 음악이 세상을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당당히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