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촌에 검은 장갑이라 불리는 젊은 아낙네가 어린아들을 데리고 신분을 알 수 없는 태섭에게 개가하여 살게 된다. 그러나 아들은 의붓 아버지에게 반항아적인 기질을 나타내고, 태섭은 자신의 엄청난 비밀을 간직한 채 검은 장갑에게 생활을 의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검은장갑에게 교도소를 나와 택시운전수가 된 전남편 주석이 나타난다. 그리고 검은장갑을 둘러싼 주석과 태섭의 갈등과 번민이 그들을 괴롭힌다.
한편, 이 동네에 예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공목사의 감동적인 자세에 폐인이 되다시피한 길자가 공목사를 사모하게 됨으로써 희생한다. 결국 검은장갑은 주위가 파국으로 내닫자 자신의 아들과 옛 남편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살인을 한 태섭이 도피생활에서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이 동네에 남편을 잃은 순박한 과부가 나타남으로 태섭의 비밀이 드러난다. 하지만 과부의 인간애로서 태섭의 변신이 이루어지고, 검은장갑과 주석은 아들과 함께 마을을 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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