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향’이란? 오랜 시간동안 맑은 강물이나 땅 속에 보관한 참나무를 적당한 바람과 햇빛에 정성 들여 말리면 그윽한 향이 나는데 이를 가리킨다.
이제 막 군대에서 제대한 찬우(이세창)는 한 때 동거했던 오랜 친구 유라(곽명희)를 찾아가 반가운 해후를 맞는다. 멋진 소설 한 편을 쓰고 싶다는 꿈을 가진 그에게 낯선 편지 한 통이 전해진다.
오래 전 아쉬움을 간직한 채 이별했던 선희로부터 날아온 편지…찬우가 선희(이정현)를 처음 만난 건 입대 전에 호남선 상행선 안에서였다. 그는 창녀이지만 당시 대학생이라고 소개했던 선희와 대학가, 카레이서 경기장, 대홍사 등을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들을 떠올린다.
그런데 편지엔 너무나 뜻밖인 사연이 적혀있다. 그건 다름아닌 선희의 유서였다. 찬우가 입대하기 전날 쓰여진 이 편지에는 세상에서 처음으로 따스함을 느꼈다는 말과 함께 자신이 죽으면 유골을 고향 땅에 뿌려달라는 부탁이 담겨있는데…
찬우는 서글픈 편지 내용을 따라 새벽기차를 타고 선희의 고향을 찾는다. 예전에 선희를 따라 찾은 적이 있던 곳이건만 찬우에게는 그 날따라 유난히도 멀게만 느껴진다. 어느새 도착한 대홍사 자락에서 찬우는 선희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시간이 정지한 듯한 그 곳의 분위기에 빠져들고 만다.
그러다가 어두운 기억을 가슴에 묻고 사는 묘한 분위기의 진경(김호정)이라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가 살고 있는 산장에 함께 머물게 된 찬우는 그 곳에서 갖가지 일들을 겪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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