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A Single Spark)
| 1975년. 유신체제에 저항하다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김영수는 '전태일'이란 인간의 영혼을 느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4년 전 "내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라!"를 외치며 스스로를 불사른 평화시장의 한 노동자. 사망 당시의 나이 겨우 22살. 그의 죽음은 김영수를 비롯한 지식인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사회각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아직은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상태이다.
김영수에게 전태일은 아직 막연한 이미지로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전태일의 어머니로부터 넘겨받은 일기를 읽고, 그를 알던 사람들의 증언을 취재하며 노동자로서의 불꽃같았던 짧은 삶과 죽음을 되살려 내려고 애쓴다. 그의 삶을 파고들 수록 김영수는 전태일에게 집착하게 되고 자신이 처한 현실을 전태일에게 오버랩시키게 되며, 그 작업은 암울한 시대상황에서 김영수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비상구가 된다. 그러나 전태일의 삶이 역사와 가까워질수록 결단을 요구받았던 것처럼 김영수의 개인적인 삶도 자기희생의 통과제의를 거쳐야만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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