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적이 다른 세 남녀가 만나 그랜드 캐년의 풍경 안에서 스스로를 목격하는 로드 무비. 미국의 사막을 여행하던 일본인 텟페이는 우연히 아내를 찾아 미국에 온 파키스탄인 알리와 만나고, 이어서 홀로 여행하는 미국인 사라와 동행하게 된다. 서로 다른 개성의 세 사람은 충돌하고 대화를 나누며 그랜드 캐년으로 향한다. 알리는 아내를 만나 함께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려하지만 아내의 마음을 돌리기 어렵다. 텟페이와 사라는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사라가 다가갈 때 텟페이는 물러선다.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며 초초해지는 알리, 텟페이와 사라의 불협화음. 그리고 두 유색인종을 의심스럽게 쳐다보는 미국인들과 애국자법이라는 이명을 가진 테러대책법과의 불쾌한 조우. 이런 방식으로 [빅 리버]는 미국의 어디서든 개인의 여행이 정치와 만나고 인종간의 벽을 확인하며 서로의 이해심을 저울질 당하는 시대를 기록한다.
제목에서 드러난 감독의 의도처럼 영화 속의 미국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거대한 강이다. 동시에 그곳은 사막에서 길을 잃은 세 주인공의 여행이 보여주듯 9.11 이후 자신이 있어야할 위치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회귀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일본인 텟페이가 사라에 대한 감정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것은 일본의 의미심장한 좌표확인일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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