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한센인 격리정책이 활발했던 1934년. 네 살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따라 소록도에 들어와 평생을 산 일흔 일곱의 이행심 할머니는 소록도의 산 증인이다. 열 세 살 되는 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강제노역과 배고픔에 시달린 끝에 그녀 역시 한센병에 걸렸다. 마흔이 넘어 사랑하는 이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건강한 아들을 낳았으나, 세상은 한센인 그녀에게 어미의 행복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흐른 2005년 일본에서는 한센인 보상 청구소송이 진행되고, 할머니는 도쿄로 향하지만 재판과정 역시 힘겹기만 하다. 오늘도 이행심 할머니는 오그라든 두 손을 모아 기도한다. 그 간절히 모은 두 손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혹은 모르고 있었던 역사의 슬픈 이야기는 시작된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