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총(2007, Slingshot / Tirador)
선거와 부활절이 겹친 시기. 소매치기와 절도, 강도 등의 범죄가 일상이 되어버린 필리핀 하층계급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담아낸 이 작품의 도입부는 [입양아]의 도입부와 유사하게, 좁고 긴 골목을 들고찍기 카메라가 훑고 지나간다. 그리고 영화 전반을 차지하는 이 들고찍기는 빈민가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에 있어 가장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빈민가의 처절한 삶과는 무관한 듯 부활절 행사는 성대하게 열리고,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는 서민들에게 선물 공세를 편다. 브리얀테 멘도사가 ‘절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매우 충격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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