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여성 그레첸(새라 폴)은 낱말맞추기 퍼즐 중독으로, 24시간 동안 77개의 퍼즐을 푸는 게 목적이다. 거의 병적일 정도로 소음에 대한 집착이 있어서, 그녀가 선택한 직장은 끔찍한 소음이 오히려 자극제가 되는 뉴욕의 지하철역이다. 말에 대한 집착이 있는 사람이 그러하듯, 그레첸은 거의 `전前-언어적` 상태로 매일을 살아간다. 그녀가 타인과의 접촉에서 유일하게 의미를 느끼는 것은 어머니가 자동응답기에 남긴 메시지를 들을 때뿐이다. 무의미하게 움직이는 기계와도 같은 그레첸의 모습은 아미르 나데리의 얼터에고라 할 수 있다. 그녀는 또한 나데리가 이란에서 만들었던 [달리는 아이들]의 어린 주인공 아미루의 먼 친척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레첸의 심리는 모호하지만, 끊임없이 카메라가 움직임으로써 거의 침입해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의 육체적 친밀감은 이것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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