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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영화(2003, The Zombie Movie / Una De Zombis)


삼류 티비영화도 안된다 ★★★  chati 06.11.25



미구엘 엔젤 라마타의 첫 작품인 이 영화는 스페인 영화이면서도 그 유머나 이야기 전개 스타일이 할리우드식에 더 가까운 코미디 호러이다. 좀비들간의 전쟁에 이르면 피와 살육이 난무하는 고어필름이기도 하다. 카스파스와 그의 얼치기 친구 아이죤은 스페인 영화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킬 기막힌 영화를 만드는 것이 꿈인 20대 청년들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들은 가진 돈도 없고 영화사와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니고 감독으로서의 재능도, 영화의 소재로 삼을만한 이야깃거리도 없는 한심한 젊은이들이다. 실패가 자명한 현실로 나타날 즈음 섹시한 매력을 뽐내는 프로듀서 지망생 칼라가 나서 이들을 돕기를 자청한다. 그러나 곧 엘 듀안데라 불리는 사나이를 알게 되고 좀비로 이루어진 갱들의 패싸움에 휘말리면서 이들의 운명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그들의 임무는 안티 크라이스트라 불리는 무덤에서 부활한 갱 두목이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빠트리는 일을 막는 것이다. 그러는 중에 영화는 어떻게 만드느냐고? 죽음과 혼돈, 파괴, 추악함 등 그들이 놓인 드라마틱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적어도 시나리오 때문에 고민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볼 때 영화는 전형적인 좀비 영화에서 약간 벗어난, 코미디와 고어가 혼합된 기묘하고 황당한 영화이다. 무서울 것만 같은 좀비들은 아무렇지 않게 농담을 내던지고 두 주인공은 그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정감을 무리 없이 자아낸다. 가끔씩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시나리오와 썰렁한 개그의 남발이 거슬릴 수도 있지만 재미로 보고 웃기에는 무리 없는 영화이다. (백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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