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삶은 계속된다(1991, Zendegi Edame Darad)
| 1990년 이란, 테헤란시 외곽의 톨게이트. 라디오에선 끊임없이 지진의 피해를 방영하며 아울러 부모잃은 아이들을 입양해야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집과 가족을 잃은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구호물자를 기다리고 있다.
고국의 대지진 소식에 황급히 돌아온 키아로스타미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 출연했던 소년들의 생사를 확인못해 초조하다. 하지만 코케마을로 가는 도로는 자동차들로 꽉 막혀있고 그의 여정은 어렵기만 하다. 샛길을 돌아 마주치는 사람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포스터를 보여주고 아이들의 생사를 물어보지만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그날의 삶조차 힘겨워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답변해주지 않는다. 감독의 뒷좌석에 앉아 여정을 함께하던 어린 아들은 지쳐 잠든다.
바위더미에 집을 잃은 사람들, 가족을 몽땅 잃고 고아가 되어버린 아이들, 식구들이 전부 죽었다고 말하면서 물지게를 지는 할아버지, 이들이 만난 생존자들은 그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너무 많이 울어서 흘릴 눈물이 남아있지 않은 그들은 묵묵히 또 다른 삶을 꾸려간다. 그 사이에 차는 점점 더 코케마을에 가까워지고 그는 우연히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 할아버지 역으로 출연했던 루히씨를 만난다. 그들을 반기며 자신의 집으로 이끄는 노인. 그 지진속에서 노인은 살아남았고 집도 무너지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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