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수는 계엄당국의 수사를 피해 고향의 형뻘되는 태호를 찾아 동두천으로 온다. 그는 전남대의 학생이며 야학의 교사이며 광주항쟁에서의 활동때문에 쫓기는 신세다. 태호는 미군부대의 스넥바에서 일하지만 실제 본업은 미제 물건장사이다. 한 몫 벌어 미국으로 떠버리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태호와 미군때문에 거칠대로 거칠어진 양공주들과의 생활에서 종수는 동화되지 못하며, 한편으로는 광주항쟁의 기억으로 인해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돈과 미국을 목표로 PX 뒷거래까지 마다하지 않는 태호와 마치 미국에 가면 새로운 삶이 열릴것처럼 생각하는 양공주들 속에서 종수는 야학학생인 구두닦이 구칠을 떠올린다. 마치 미국을 천국처럼 생각하는 그들과는 다르게 구칠은 자신과 함께 항쟁의 동지가 된 이후에도 끝까지 싸울 것을 고수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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