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불가(1965, Nicht versohnt oder Es hilft nur Gewalt wo Gewalt herrscht)
장 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이 작품은 하인리히 뵐의 소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스트라우브와 위예는 세기 초에서 시작해 나치즘의 발흥과 패전의 시기를 아우르는 뵐의 소설을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 러닝 타임 안에 응축하면서 소설과는 다른 방식으로 역사와 기억, 또 그것들을 이해하기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화해불가>는 어쩌면 당혹스럽다고 할 만큼 관객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영화인데, 그것은 관객들을 편안하게 해 줄 컨벤션들로부터 완전히 멀어져 있기 때문이다. 선형적인 스토리 전개방식을 거부하면서도 시간적 표식을 제공해 주지 않으며 캐릭터의 동기 같은 것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스트라우브와 위예는 과거와의 화해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영화적으로 보여 준다. 바로 그런 영화 <화해불가>는 전후 유럽에서 제작된 가장 급진적인 아방가르드 영화들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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