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 속으로(1976, Kings Of The Road / Im Lauf Der Zeit)
브루노(뤼디거 포글러)는 자신의 중고 트럭을 타고 여행중이다. 그는 여기저기 사라지는 풍경과 건물들을 관찰하며, 존재에 대해 의문을 지닌다. 어느날 아침 그는 강둑에 차를 세워두고 잠을 잔 후 깨어났는데, 마침 로베르트(한스 찌술러)라는 젊은이를 만나 함께 여행을 한다. 이들은 의기투합하지만, 로베르트가 떠나길 원할 때면 언제든지 떠나기로 약속한다. 사실 이들은 여행 중에 서로에게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건조한 사막같은 도시에서 이들은 말을 잃은 것이다. 목적지 없는 이들의 여행은 계속되고, 동서독이 마주 보이는 곳까지 이른다. 그러는 과정에서 로베르트는 브루노를 몇번 도와주지만, 꿈을 잃고 그저 풍경만 바라보는 이들이 가닿는 곳은 어디일까. 그들이 만나는 젊은이 중에는 차를 타고 충돌해서 자살하려는 이도 있고, 실연당해서 종적을 감춘 이도 있다. 간간이 얘기 중에 이들은 자각한 듯 미국 문화의 유럽 침투에 대해 비판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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