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에서 20년간 한약국을 경영하는 김약국에게는 네 딸이 있다.각각 성격이 다른 네 딸들은 통영에서는 흔히 "김약국집 딸들"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읍내에서 입방아가 자자하다.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첫째 딸은 집안을 등한시하는 이기주의자가 되었으며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며 신여성이된 둘째 딸은 이지적이다. 말괄량이 셋째 딸은 관능적이며 백치미가 넘쳤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넷째 딸은 얌전하고 온순하여 신앙심이 깊었으나 세상 물정을 너무 몰랐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창 호기를 누렸던 김 약국도 차츰 딸들의 결혼과 복잡한 사생활로 집안은 몰락의 수렁으로 빠져 들어간다.
셋째 딸은 끝내 미치광이가 되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고, 평소 큰 딸을 연모하던 사내가 비운을 맞게 되자 둘째 딸은 김약국의 업보를 관망하면서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