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이 물려준 배추밭에서 우직하게 농사만 짓다 영동개발과 함께 졸지에 갑부가 된 주근노는 본부인 허말분과 오래 전에 이혼했고, 자식들도 너무나 변해버린 아버지를 떠나 미국에 가서 살고 있다. 농사짓던 시절만 해도 부인과 사이가 좋았지만 졸부가 된 후 부인에게 싫증을 느끼고 젊은 여자들과 어울리자 운전기사와 바람이 난 허말분은 주근노에게 쫓겨난다. 그후 주근노는 여자를 절대 안방에 앉히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아무 여자와 어울리다 당하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날 미국에 있는 자식들의 요청으로 수소문 끝에 엣 부인을 찾은 근노는 농사를 짓고 시는 초라한 아내의 모습을 보게 된다. 가난했지만 다정했던 지난 날을 그리워하며 술을 마시던 근노는 미숙이라는 아가씨를 만나 순수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근노는 지난 날을 후회하며 자신의 땅에 있는 주차장을 헐고 청소년 문화회관을 건립하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인간성을 되찾으려고 발버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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