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생이 된 제 동생~

동생이 늦둥이어서 미운 구석 하나 없이 볼 때마다 예뻐 죽겠는데요

그래서 시간만 되면 동생이랑 같이 데이트를 하는데 아직 어리고 해서 놀 때마다

제한되는 곳이 너무 많더라고요~

동생이 성인이었으면 같이 맥주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요즘 개봉한 청불 영화도 심야로 보는데 말이죠~

지난 번에 내부자들이 넘넘 보고 싶어서 동생한테 슬쩍 보러갈래? 라고 했다가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

늦둥이 동생인 만큼 금이야 옥이야 키워서

자극적인 것보다는 뭔가 감동을 주는 영화나 공연을 보여주라는 어머니 말씀에

좋은 연극이나 영화를 찾다가 1월 연극으로 유명한 한밤개 발견 +.+

이렇게 저희 가족에게 제 동생은 여전히 애기 ㅠㅠ

아무리 친해도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같이 보러 갈 공연이나 영화를 더 열심히 찾게 되었는데

여러 작품들 중 한밤개가 울림도 있고 감동도 있어 좋았다는 후기들이 많더라고요

1월 연극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공연 스케줄을 미리 알아 두는게 좋을 것 같아

한밤개 공연 1월 스케줄을 봤는데

동생은 방학, 저는 한가한 잉여이므로 평일인 목요일로 공연 날짜를 잡았는데

나중에 보니 평일에도 관객들이 꽤 많더라고요~^^

역시 유명한 공연은 클라스가 다른 듯?

동생이 려욱씨 팬이라서 저희는 목요일 공연을 보고 왔는데요

자신의 최애돌 려욱을 본다는 거 하나 만으로도 밤에 잠도 잘 못 자는 울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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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없는 잉여의 지갑사정은 그렇게 여유롭지 않기 때문에

혹시나 할인 받을 수 있는 건 없나 하고 찾아보니까 공연 할인 혜택 주는 거 꽤 많더라고요~

그리고 이건 동생이 발견한 거!!

동생이 카톡으로 보내주길래 봤더니 http://blog.naver.com/nv_bc/220546622368 이런 이벤트도 있더라고요~^^

저 닮아 똑 부러지는 면이 있는 듯?뿌듯뿌듯

한밤개는 영국 올리비에 어워드 7관왕을 할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들었는데요

오랜만에 퀄리티 있는 연극을 보는 것 같아서

연극 보기 전부터 두근두근 했어요

저녁 타임이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공연장 내부도 구경하고 싶어서 일찍 나와봤는데요

압구정 나들이는 처음이라…^^ 압구정역 코앞에 있는 것도 모른채

택시를 잡아 버렸어요..

그래도 친절한 택시기사님은 길 잃은 저희를 위해서 친절하게 공연장까지 데려다주시고,

신사동 가로수길은 어디인지 알려주셨어요~

덕분에 공연 보고 나서 아이쇼핑도 하고, 동생 맛난 것도 사줄 수 있었네요 ㅎㅎ

1월 연극 한밤개는 7세 이상 관람가여서

저처럼 가족끼리 봐도 좋고, 연인이나 친구끼리 봐도 좋은 공연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어린아이들에게 맞춰진 연극이 아니라서

어른들이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연극입니다.

특히 내용이 뻔하지 않고, 약간의 반전과 긴장감까지 주는 공연이라서

개인적으로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동생한테도 물어보니 처음에는 려욱씨 얼굴만 보다가

곧 내용에 빠져들어 집중했다고 해요~

동생의 빠심도 숨죽이게 만든 좋은 작품이었나봐요^^

한밤개는 영국의 스원던이란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데요

어느 날 개 한 마리가 살해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요!

려욱씨는 자폐증 크리스토퍼역을 맡아서 연기했는데

배우가 본 직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연기 잘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성량 대박.. 역시 가수b

크리스토퍼는 자폐아 특징들을 잘 잡아내야 하고, 대사량이 많아서 준비하기 힘들었을텐데

여러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 하는지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제가 공연 보고 나서 려욱씨 칭찬하니까

동생은 마치 자기 칭찬을 들은 것마냥 좋아하더라는..ㅎㅎ

그리고 요즘 뿌찌빠찌뻬헤~에 이어 애완동물 키우기에 여념없으신

심형탁씨도 보고 왔는데요!

방송에서 너무 재미있는 분이라 연극에서도 원래의 이미지에 맞게 연기하시려나 했는데

카리스마 넘치는 크리스토퍼 아버지 역으로 나오시더라고요! 이거 좀 반전이죠?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의 보호자이지만

아들과 약간의 거리가 있어서 나름 고충이 있는 역할이었는데

명배우인 만큼 캐릭터에 완전히 동화되셔서 누가봐도 아버지 같았어요

아버지로써 호통치는 장면들도 많았는데

목소리 대박…

다른 날 공연에는 배우 김영호씨가 아버지 에드역으로 나오신다고 해요~

제가 김영호씨도 좋아하는데 나중에 시간 되면 남자친구랑 다시 한번 김영호 에드의 한밤개 공연 보러 가려고요!

이렇게 동생이랑 좋은 공연을 보며 데이트를 즐겼는데요

후기처럼 내용에 울림과 감동이 있어서 보고 나니 둘 다 눈시울이 붉어져 있더라고요

뻔한 내용이 아닌데다가 유쾌, 스릴, 휴먼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들어갔는데

그걸 또 자연스럽게 풀어 내서 극 내용이 풍성하단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또, 영상미가 대박 이었는데요

조명이랑 홀로그램 등으로 표현했던데

영상 때문에 감탄도 많이 했네요 ㅎㅎ

연극이 끝났을 무렵에 압구정역까지 데리러 온 제 남친~^^

동생은 솔로 무시하는 거냐며 입이 삐죽…

별거 아닌 거에 질투하는 애기에요 완전 ㅎㅎ

그러다가도 맛있는 거 사주면 금방 풀어주고~

남자친구랑 셋이 먹방 찍으면서 공연에 대해 얘기를 해주니까

남자친구도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김영호씨 나오는 공연으로 다시 한번 보러 가려고 하는데요

혹시 1월 연극 찾고 계시면 저희처럼 가족, 연인끼리 한밤개 보시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