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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후기] 연극<팬지>를 보고^^
khy6072 2013-11-07 오후 12:03:10 894   [0]
연극 도중 사진을 촬영할 수는 없으니, 연극이 모두 끝난 후에 무대를 촬영해봤다.
어떤 느낌인가? 화질이 안 좋은 것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정말 잘 재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와, 꽃집답게 꽃이 가득한 곳.
 
연극을 보기 전 꼭 하는 것이 있다.
연극을 보다가 이해가 안되는 것을 막기위해, 사전에 내용을 습득하는 것!
이렇게 하면 다는 아니지만 연극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팬지 연극 또한 사전 정보를 습득했다. 문제는 그래도 이해가 어려웠다는 것.
 
연극 팬지에 대한 연출가 이양구씨의 설명을 이렇다고 합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 있던 쌍용차 분향소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중구청 직원들이 꽃밭을 만들었습니다. 팬지꽃밭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분향소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팬지꽃밭에 국화꽃을 꽂고 영정사진을 올려놨어요. 그 장면을 보면서 작가와 함께 이 연극을 생각했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연극 팬지에 대한 검색을 하면서 쓰고 있다. 그만큼 어렵다.
먼저 '팬지꽃'은 프랑스에서 '팡세'라는 말,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말을 듣고 팬지꽃을 더 신중히 세심히 들여다 보았는데 잘은 모르겠다.
 
연극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꽃집을 하면서 살고 있는 일가족, 아버지와 어머니, 두 딸이 나온다.
두 딸 중 작은 딸 '민희'는 앞을 못보는 맹인이지만, 한 쪽의 감각이 없으면 다른 한 쪽의 감각이 뛰어나듯 흙냄새, 사람냄새에 굉장히 예민하고 뚜렷한 사람이다. 언니에게 팬지꽃에서는 무슨 냄새가 나냐 팬지꽃은 정말 사람 얼굴처럼 생겼느냐 묻지만, 그 느낌을 알 길이 없는 언니는 무심하게 대답하기만 한다. 그리고 이 꽃집에 꽃을 사러오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국화꽃을 매일 사가는 아저씨,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팬지꽃 두박스를 매일 사가는 사람. 왜 매일 팬지꽃만 사가냐고 물으니, 국화꽃이 심겨진 땅에 팬지를 심어야 한다며 자신은 모르겠는데 사장님은 계속 국화향기나 난다고 한다며.
그리고 교사인 큰 딸과의 문제로 찾아노는 제자 한명.
 
연극은 굉장히 사실적이고 사회상을 반영한 채로 흘러간다. 그래서 더 숨막히고 숨졸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하, 디스하자는 건 아니지만... 얼마나 사실적이면 극 중에 흡연하는 장면과 그것이 진짜 흡연의 냄새를 내뿜을 수 있는 건지. 기겁했다.
 
연극에서 국화와 팬지는 일종의 은유라고 한다. 두 개의 꽃이 어떤 상징성을 띠며 대구법으로 펼쳐지는 연극? 작품의 배경으로 보아, 국화는 피해자의 꽃 팬지는 가해자의 꽃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 둘을 치열하게 대립적으로 두지 않는다. 스며든다는 표현이 맞을까, 국화는 국화대로, 팬지는 팬지대로 그대로 스며든다.
그리고 연극에서 작가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 팬지는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고 했는데 작가는 팬지가 사람의 멍든 얼굴을 상징한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매일 팬지꽃을 사가는 남자의 얼굴에 작은멍, 그 작은 멍이 번져 큰 멍이 들었을 때 관객은 남자를 보며 팬지꽃 같다는 생각을 잠시한다.
또, "우리 사회는 꽃마저 멍든 세상"이라는 암시를 남긴다.
 
어려운 연극이었다. 동반인은 더욱 어려워했다. 하지만 요즘 읽고 있는 책 '고래' 덕분일까.
작가의 의도를 자꾸 파악하게 되고, 그럴수록 이게 우리 삶의 현실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쌍용차 분향소에 대해 뉴스로만 듣고 소수의 운동가들에 의해 접하기만 했지,
그들의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해 본 기억이 없다. 또한 그 분향소를 철거하고 그 꽃에 팬지를 심었을 사람들, 그들은 어땠을까. 연극에 나온 그 얼굴이 멍든 아저씨의 모습과 같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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