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기준은 매일밤 열시 신들린 듯 학업에 지친 아이들의 대변인이 되어 귀신 방송 디제이를 하고, 방송반국장인 남희와 방송반 친구들은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방송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비관하면서도 디제이에 대한 대리만족과 궁금증 갖는다. 자신들의 가슴속 이야기를 여과 없이 터트리는 귀신방송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가고 또 다른 왕따인 민구의 사연은 기준자신을 보는듯해 방송도중 질책하고 막말을 하는 바람에 민구의 자살시도로 이어진다. 자살소식에 놀란 기준은 방송을 멈추게 되고 귀신방송 디제이를 알게된 남희는 함께 방송하기를 권하는데... 어른들이 아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수 있는 방송을 하려하는 아이들과 정형화된 아이들로 만들려는 어른들의 갈등을 재밌게 보여주는 공연이었고 투병중인 민구의 독백에서 안보이는 곳으로 뛰어내리기 싫어 내려오다 보니 3층 그래서 뛰어내릴 때 죽진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는 말이 재밌는 웃음을 전해줬고 내일은 또 내일이 오니 포기하기엔 이르다는 가장 희망적인 생각을 전하는 청소년극이 아니었나 싶다. 2번의 공연을 볼기회가 있었는데 첫 번째공연에선 방송에서 질타하는 기준만 있었다면 두 번째 공연에선 민구와 기준의 입장과 대처하는 상황이 좀더 강렬하게 표현되 너무 좋았다. 1990년 크리스찬 슬레이터의 볼륨을 높여라(Pump Up The Volume)와 1996년 신현준의 채널 식스나인(CH 69)를 생각나게 하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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