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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 Jam Docu 강정
wyh1001 2012-01-18 오후 1:18:07 450   [0]


제주도 서귀포시 최남단에 위치한 강정마을은 한적한 여느 시골과 다름없는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해안을 따라 뻗어있는 구럼비 바위에선 용천수가 솟아오르고,

멸종위기에 놓였다는 붉은발 말똥게가 줄을 지어 다니는 곳.

그런 이 아름다운 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짐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해군기지 건설이 마을에 경제적 부흥을 가져다 줄 것이란 전제로 이를 찬성하는 이들과

마을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 반대하는 이들이 서로 대립하기 시작하면서

강정 주민들은 두 편으로 나뉘어 길고 긴 싸움을 시작한다.

 

그리고 2011년 여름, 8명의 영화감독들이 카메라를 들고 그곳을 향한다.

그들이 포착한 것은 무엇이며 이 영화에는 어떤 모습이 담겨있을까

 

영화 제목의 'Jam'은 규칙없이 즉흥적으로 하는 연주를 뜻하는 재즈 용어라고 한다.

이 타이틀의 탁월함에 감탄하게 되는 것이,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8인의 감독들의 다채로운 표현법들이

영화와 다큐멘터리라는 고정된 틀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때 그때 즉흥적인 코드를 넣어 들려주는 연주처럼 정리정돈이 전혀 되지 않은듯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신선한 전개를 보여준다.

 

그도 그럴것이 8명이나 되는 감독들 저마다의 다양한 접근법이 한편의 영화에 담겨 있으니

화면을 따라가는 데에만도 정신이 없을법 하다.

 

하지만 각자의 대화법은 달라도 그들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해군기지건설을 둘러싸고 2007년부터 시작 된 제주도민들의 싸움,

강정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행보이기에 그 중구난방 스러운 이야기들은 자연스레 하나로 귀결된다.

또한 그들의 익살스러움이 묻어나는 연출들은 '다큐멘터리'가 내포하는 묵직한 이미지가 많이 배재되어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에 무리없이 접근하여 감상하기가 한결 편하게 감정의 이입을 이끌어 낸다.

 

 

이 작품은 결국 이익을 앞세워 그럴듯한 구실을 붙이며 자연을  훼손하는 사업과

그에 대한 찬반론을 펼치는 강정 주민들의 목소리들을 생생히 담고 있다.

주민들을 상대로 제대로 투표도 이루지 않은 채 강행되는 해군기지건설.

 

이미 이 이야기는 비단 강정 주민들에게 국한 된 것일뿐 아니라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정부의 독단적인 방침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강정의 싸움은 곧 우리의 이야기이고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편협하고 치졸한 사기극이다.

같은 나라의 사람으로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연을 위해, 또 인간을 위해 싸우는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애처롭다.

 

도대체 무슨 권리로 그들은 강정을 파헤치는가?

어째서 그 땅을 밟고 살아가는 주민들을 그토록 등한시 하고 있는 것인가?

가슴 따뜻해지는 강정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시작했지만,

외부세력에 의한 이간질로 인하여 적이 되어버린 주민들의 모습으로 막을 내린 영화를 보자니

그 씁쓸함이 이루말할 수가 없다.

결국 그들이 파헤쳐버린 것은 강정의 자연뿐만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던 순수한 주민들의 마음이었다.

 

부디 그들이 지지 않기를...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강정의 현 사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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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 Docu 강정(2011, Jam Docu GANGJUNG)
배급사 : (주)시네마 달
공식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jam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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