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봉한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썩 나쁘지 않았습니다.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마법사의 돌]보다 조금은 성장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지요. 어린 출연진들의 성장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만.
우선, 전작과 마찬가지로 원작 소설의 표현들을 스크린에 구현해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을만 합니다. 본작의 CG나 특수효과에 대해서 만큼은 무어라 이견을 내세우기가 어렵겠지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정점에 위치한 이 영화는 그 이점을 십분 발휘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1편에 비해, 한층 속도감 넘치고 스릴 있는 전개 덕분에 2시간 30분 가량의 러닝타임이 지겹지 않았고, 스텝과 출연진들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었기에 영화의 전반적인 조화 역시도 흠잡을 데가 없었지요. 배우들도 조금이나마 성숙된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본작은 [...마법사의 돌]의 연장선상에서, 그다지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지 않습니다. 영화 속 메시지도,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도 어디까지나 가족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않지요. 1편과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몇몇 기사는 사실무근에 불과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이 전작과 크게 다를 것 없다는 사실은 영화의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기도 하지요. 전작과 비슷한 수준의 흥행을 보장받는다는 것이 강점이라면, 약점은 말할 것도 없이 식상하기 쉽다는 사실입니다. 헐리우드 흥행공식에 철저하게 기초한 본작이 1편에 뒤지지 않는 숫자의 관객을 모을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만, 이번에도 [반지의 제왕]을 뛰어넘지 못한듯 여겨지지요.
(총 0명 참여)
1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2002,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제작사 : Warner Bros., Heyday Films, 1492 Picture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