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아르셀의 연출한 <다크타워: 희망의 탑>은 두 개의 차원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뉴욕에 사는 한 소년이 예지몽을 꾸고 실제 그 속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두 개의 차원에서 맨인블랙(악의 추종자)들은 탑을 쓰러뜨리러하고 건슬링어(수호자)들은 이를 막으려고 하지만 맨인블랙 월터의 힘이 너무나 강력하지만 월터의 마법이 통하지 않는 건슬링어 롤랜드가 이를 유일하게 막을 수 있는 인물이다. 여기에 지구에서 롤랜드가 있는 곳으로 넘어온 제이크가 그를 돕게 된다. 판타지 장르에서 이런 식의 이야기 전개는 많이 봐왔다. 그렇다면 어느 부분에서 재미를 찾아야 될까? 아마도 감독은 월터의 악마성과 롤랜드와 제이크의 버디무비 혹은 로드무비 형식에서 나오는 장르적재미를 염두해두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전자는 실패했고, 후자는 어느 정도는 성공한 듯하다. 이젠 엄청난 배우가 된 매튜 맥커너히도 이 캐릭터를 제대로 완성시키기엔 애초에 좀 무리가 있었다. 그의 악마성을 표현하기엔 캐릭터 자체가 관객을 설득시키기엔 아쉬웠다. 말 한마디로 모든 사람들을 컨트롤 한다는 설정인데 생각보단 제대로 이입되지 못했다. 그가 왜 그런 힘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그에 반해 롤랜드와 제이크의 합은 꽤 괜찮았다. 아버지에 대한 상실감과 그리움이라는 교집합도 있었고 각각의 능력으로 서로를 도와주는 점도 좋았다. 제이크를 연기한 톰 테일러도 캐릭터에 딱 맞는 모습을 보여줘 이드리스 엘바와 잘 어우러졌다. <다크타워: 희망의 탑>은 판타지라는 매력적인 장르에서 오는 신선함이 조금 부족한 작품이었다. 오히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버디무비의 매력이 있었다. 이 점을 조금 더 살렸다면 좀 더 유니크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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