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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안녕]을 보고 내일의 안녕
filmone1 2017-08-16 오후 11:56:55 2165   [1]

훌리오 메뎀 감독의 <내일의 안녕>은 유방암 선고를 받은 마그다(페넬로페 크루즈)가 또 다른 아픔을 갖게 되는 레알 마드리드 스카우터 아르투로(루이스 토사)를 만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암 선고를 받은 날 마그다는 아들 다니의 축구경기를 보는 중에 아르투로를 만나지만 바로 그 시간에 아르투로는 사랑하는 딸과 아내를 하늘로 보내는 인생 최악의 하루를 겪게 된다. 최악의 하루를 겪게 되지만 둘은 서로를 위로하게 되면서 가까워진다. 남편과의 이별을 생각하고 있던 마그다는 자신과 다니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아르투로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면서 암 치료도 순탄하게 진행된다.

 

<내일의 안녕>은 인물들 간의 갈등이 거의 없는 작품이다. 마그다와 전 남편 라울간의 관계는 영화 시작부터 이미 어긋나 있는 상태였다. 마그다와 다니, 그리고 마그다와 아르투로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고 죽음을 앞둔 한 여성이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남겨주느냐? 혹은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다. 마그다는 암 재발이후 죽음에 문 턱에 더 가까워지지만 또 다른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남은 두 사람에게 선물을 안긴다. 그 선물은 아르투로와 다니에게 또 다른 의미 인생을 살게 해주는 동력이 될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반복되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바로 절단의 이미지였다. 유방암으로 인해 여성성의 한 부분이 사라진 걸 상상하는 마그다는 수술 전에 의사에게 이런 대사를 한다. ‘그러면 그걸 절단해야 하는 거예요?’ 마그다는 제거등의 단어가 아니라 절단이라는 표현을 썼다. 비슷한 느낌의 단어이지만 좀 더 강하고 확실한(?) 표현이었다. 그 이후에 그녀의 시선(아르투로가 선수시절 수술한 무릎, 의사의 손가락) 혹은 상상하는 인서트 컷으로 불안한 그녀의 심리를 잘 표현해냈다.

 

이 영화에서 페넬로페 크루즈의 연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카데미를 품었던 <귀향>의 연기만큼은 될지 모르겠지만 라스트 장면에서 무언가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주치의 줄리안과의 에피소드(입양)에서 그녀의 연기는 진심이 정말 느껴질 정도로 훌륭했다.

 

최근에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이 제작되었고, 인상에 깊게 남겨진 작품들도 있었다. 유방암을 소재로 한 작품은 개인적으론 처음 경험했는데 여성만이 겪는 고통을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함께 영화에서라도 공감할 수 있는 계기되었으면 하는 작품이 <내일의 안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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