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그랜디지가 연출한 <지니어스>는 스콧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와 같은 작가들의 편집자 맥스 퍼킨스와 소설가 토마스 울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실존 인물인 이 두 명의 이야기는 사랑하는 가족마저 뒤로 한 채 소설 안에 파묻혀 사는 워커홀릭들을 보여준다. 모든 출판사에서 출판을 거절당한 울프는 어마 무시한 분량의 소설을 퍼킨스에게 가져오고 ‘천사여, 고향을 보라’를 출판하고 엄청난 성공을 이룬다. 두 번째 원고는 더 많은 분량이었지만 몇 년에 걸친 두 사람의 수정 끝에 출판을 한다. 영화는 이 과정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와 그 주변에 사람들. 울프의 아내 엘린인 울프가 성공(퍼킨스를 만나 후)을 한 이후에 점점 멀어진다. 퍼킨스에 경우도 울프를 만나기 전부터 워커홀릭의 인물이었지만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울프와 그의 매력적인 소설로 인해 점점 더 가족과 멀어지게 된다. 소설가와 편집자라는 조합은 꽤나 흥미로운 조합이다. 한 팀이지만 항상 서로의 의견에 부딪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갈등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캐릭터가 잘 만들어지거나 매력적인 요소가 분명히 필요한데 특히 <지니어스>에선 울프의 캐릭터가 그러해야했다. 하지만 고집불통의 민폐 캐릭터만 부각되고 인간적인 매력인 많이 부족했다. 실제 토마스 울프가 어때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속 울프는 매력적이지 못했다. 퍼킨스의 경우엔 캐릭터보다는 콜린 퍼스라는 대배우의 아우라가 너무 커 캐릭터가 잘 안 보인 느낌이었다. 혹은 예상되는(?) 연기 스타일 때문인지 신선한 느낌은 들지 못했다. 또한 뉴욕 배경으로 한 작품인데 영국, 호주 배우들이 연기해서인지 그런지 개인적으로 몰입감이 조금 떨어졌다. 어떤 문화, 예술분야에서도 편집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소설처럼 그 역할이 중요한 분야도 없을 것 같다. 토마스 울프와 맥스 퍼킨스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고 맥스 퍼킨스라는 인물이 얼마나 대단한 편집자라는 것을 이번 작품으로 알게 되었다. 콜린 퍼스, 주드 로, 로라 리니와 니콜 키드먼은 여전히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입체감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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