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를 연출한 테이트 테일러의 <걸 온 더 트레인>은 폴라 호킨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리는 레이첼(에밀리 블런트)는 통근 기차에서 바깥 풍경을 보며 그 안의 사람들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긴다. 전 남편 톰과의 이혼 후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이 더욱 더 마음 속 깊이 다가온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와중 매건과 스캇 부부가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는데 어느 날 매건이 스캇이 아니라 다른 남자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고 우연치 않게 다음 날 매건이 실종되면서 본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걸 온 더 트레인>은 미스터리를 기반으로 둔 작품인데, 미스터리는 레이첼의 캐릭터에서 온다. 그녀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이 과연 진실일까? 라는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결론을 말할 순 없지만 시간의 구성과 에밀리 블런트의 좋은 연기로 관객들을 어느 정도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벌어지기 전 초반부의 루즈함때문에 집중도가 조금 떨어졌고, 애나와 매건의 캐릭터들은 꽤 흥미로운 구석이 있었으나, 라일리 형사의 캐릭터와 톰의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않고 기능적으로만 쓰인 느낌이 들었다. 특히 라일리 형사의 행동들은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들이 꽤 있었다. 또 다른 아쉬움은 기차에서 레이첼이 그리는 그림이 사건에 좀 더 활용되었으면 좀 더 풍성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걸 온 더 트레인>은 좋은 배우들이 각각 개성 있는 배역을 맡아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지만 몰입도 있어서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은 작품이었다. 러닝 타임을 조금 늘려서라도 매건과 전 남편의 아내인 애나의 캐릭터를 좀 더 보여줬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만큼 두 인물의 모습이 좀 더 궁금한 작품이라 아쉬움이 좀 남는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