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 사라진 여자>는 <ing>와 <어깨너머의 연인>을 연출했던 이언희 감독이 거의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전작과 같이 두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어린 딸을 유모에게 하루 종일 맡겨야 생활이 되는 워킹맘 지선(엄지원)이 어느 날 조선족 한매(공효진)과 딸이 함께 사라지면서 자신을 의심하는 경찰과 주변인들에게 오히려 쫓기면서 딸을 찾는 이야기다. 지선은 조선족이라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매를 꺼림칙하게 생각했지만 울고 있는 아이를 편안하게 잠재우는 모습을 보고 한매를 집안으로 들인다. 완전히 한매를 믿고 그렇게 조금의 세월이 흘러 이 둘이 사라지면서 한매의 前史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한매가 지선의 집으로 온 이유와 왜 아이를 유괴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본격적인 디텍티브 스릴러물로 전환하게 된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우리의 현실과 사회를 제대로 후벼 파고 있다. 이젠 낯설지도 않은 원정 결혼과 한국에 시집온 조선족이나 동남아 여성들의 모습과 그들을 대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최근엔 거꾸로 이를 이용한 사기를 치는 여성들도 있지만 전자에 모습은 마치 갑을관계로 보이기 때문에 더욱 더 안타깝다. 한매도 이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고 그 와중에 지선과 관계된 누군가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존재를 잃고 만다. 이것이 한매가 액션을 하게 되는 동력이 되고 누구도 원하지 않는 결말을 맺게 된다. 이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물로서 꽤 흥미롭고 오랜만에 보는 두 여성이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라 더욱 반가웠다. 중반부이후에 사건의 조각이 맞춰지는 재미도 좋았고 엄지원의 연기도 꽤 안정적이었다. 아쉬운 점은 경찰들이 여지없이 너무 무능력한 캐릭터로 설정된 것과 지선의 남편 역, 캐릭터였다. 특히 남편의 경우, 천하의 나쁜 놈으로 설정되어있는데 딸이 유괴된 상태에서 간호사에게 집적대는 설정은 너무 간 게 아닌듯하다. 그리고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역시 공효진의 연기가 아닌가하다. 너무나 친숙한 배우가 특히 공효진의 경우, 독특한 말투를 가지고 있는 배우가 어색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인물을 맡았으니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론 어색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적응이 되었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몇 가지 위험성을 안고 만든 작품이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여자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제작한 작품이라는 점이 가장 그럴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장르물로서 제 역할을 충실했고, 현재 우리의 모습을 연출자의 생각과 더불어 잘 보여줬다. 이언희 감독의 새 작품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10년 까진 안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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