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마사유키의 <학교괴담>은 학교를 배경으로 시간을 중심 소재로 사용한 공포물이다. 감독의 전작인 <주온: 끝의 시작>이 조금 아쉬운 작품이어서 기대감을 많이 낮추고 영화를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다지 크게 나아진 점이 없었다. 일단 장르 영화로서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공포물이란 당연히 관객들에게 공포를 줘야하는데 이야기와 캐릭터에 감정이입에 성공하지 못하니 전혀 무섭지 않은 작품이 되고 말았다. 설정은 요즘 세대와 맞게 잘 셋팅 되어 있지만 과거(1988)와 현재 그리고 또 다른 시공간이 얽히면서 복잡하게 만든 구조를 연출자가 제대로 이해하고 만들었는지 궁금할 정도로 아쉬웠다. 그리고 헐리웃의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그대로 따온 설정이 별로 신선해보이지도 않았다. 최근 10여 년 동안 <링><주온>과 같은 걸작 j호러가 만들어지지 않고 동어반복의 작품만 만들어지고 있는데 일본에서도 제임스 완과 같은 스타 연출자가 나와야 호러 강국의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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