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마지막편이라고 너무 막나가버린 액션스릴러 / 15세 관람가 / 112분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 / 리암 니슨, 포레스트 휘태커, 매기 그레이스, 샘 스프루엘..
개인적인 평점 : 3점 (IMDB평점 : 8.2점, 로튼토마토 지수 : N/A, 1월2일 기준)
안녕하세요? 오늘은 작년(^^) 12월 31일, 전야개봉(정식 개봉일 하루 전날 저녁에 개봉하는 것)으로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테이큰3>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솔직히 전 <테이큰3>의 연출을 <테이큰2>에서 메가폰을 잡았던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이 또 다시 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테이큰3>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접었었는데요. <테이큰>에서 피에르 모렐 감독이 보여줬던 묵직한 느와르풍의 작품 기조를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이 흔해빠진 헐리우드식 액션스릴러로 탈바꿈시켜버렸던 <테이큰2>에게 엄청나게 실망했었던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개인적으로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의 액션영화를 단 한 번도 만족스럽게 관람해본적이 없었다는 점이 저로 하여금 <테이큰3>에 대한 기대감을 일찌감치 접게끔 만들어줬죠.
과연,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이 <테이큰3>를 통해 이번 만큼은 저에게 만족감을 선사해줬을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의 주요 액션 연출작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IMDB, 박스오피스모조, 로튼토마토,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한 것입니다.
※ 개봉일은 북미기준이며, 각 데이터는 1월1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전처인 르노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 브라이언 밀스
줄거리 2년전 이스탄불에서 벌어졌던 알바니아계 마피아들과의 혈투도 벌써 2년이나 지난 어느 날, 아침 운동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처인 르노어(팜케 얀센)의 만나자는 문자를 받은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는 단골 베이글 가게에 들러 르노어와 함께 먹을 맛난 베이글까지 사들고 자신의 아파트에 들어서는데요.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브라이언을 기다리고 있는건 자신의 침대 위에 싸늘한 시체가 되어 누워있는 르노어였죠.
그렇게 불러도 대답 없는 르노어를 부여잡고 멘붕에 빠져 있던 브라이언은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LA경찰들에게 순식간에 둘러싸이게 되는데요. 르노어의 죽음에 대한 전모를 밝히기 위해, 그리고 처절한 피의 복수를 위해 이대로 순순히 체포될 수 없었던 브라이언은 프랭크 도츨러(포레스트 휘태커) 경위가 지휘하는 LA경찰들을 따돌리고 은신처로 숨어 들기에 이르죠. 과연, 브라이언은 르노어를 살해한 정체 불명의 범인을 찾아내 복수의 철퇴를 내릴 수 있을까요?
★ <테이큰3> 예고편 ★
리뷰 서두에서 말씀드렸던 것 처럼, 제가 워낙에 <테이큰3>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접은 채 극장으로 향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스타일리쉬한 야경과 분위기 있는 사운드트랙으로 꾸며진 <테이큰3>의 인트로에 아주 잠깐 '어라?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이 이번에는 정말 뭔가를 보여줄려고 그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은 인트로에 잠시 혹했던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테이큰2>에서 시리즈의 기조를 완전히 뒤바꿔버린 것도 모자라, 이번 <테이큰3>에서는 브라이언 밀스의 캐릭터마저도 완전히 바꿔버림으로써 저로 하여금 '역시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은 나랑 영 안 맞는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상영관을 나서게끔 만들어주더라구요. ^^;;
■ <테이큰> 시리즈의 흥행 성적
※ 개봉일은 북미기준이며, 각 데이터는 1월1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테이큰>의 색깔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테이큰3>
지난 2012년 9월에 <테이큰2>가 개봉했을 당시, 리암 니슨의 묵직한 카리스마를 앞세운 느와르적인 요소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린 채, 흔해빠진 헐리우드 액션 영화들의 클리셰(관용적 표현)들로만 가득 채워진 <테이큰2>에게 크게 실망했다는 리뷰를 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당시 작성한 리뷰 : http://blog.naver.com/c106507/80170237576)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은 <테이큰2>를 통해 작품의 기조를 완전히 뒤바꿔버린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이번 <테이큰3>에서는 묵직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하던 <테이큰>의 브라이언 밀스 대신에,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의 이단 헌트나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이 60대가 되면 이렇지 않을까 싶은 모습으로 브라이언 밀스의 캐릭터마저도 완전히 탈바꿈 시켜놓고 말았더라구요. ^^;;
물론, 193cm의 큰 키와 복서 출신다운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리암 니슨 특유의 카리스마는 여전했지만, 르노어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체 안치소에 잠입해 그녀의 머리카락을 수집하고, 르노어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경찰 차량보관소에 몰래 들어가 그녀의 R8 내비게이션 정보를 카피하는가 하면, 필립스 경관의 706호 순찰차에 설치된 경찰 시스템을 이용해 수사 자료를 빼돌리는 등의 모습은 킴(매기 그레이스)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파리 뒷골목을 누비며 핵펀치를 날리던 <테이큰> 시절의 브라이언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죠. ㅎ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일 뿐, 오히려 한층 더 스마트한 모습으로 변신한 'New 브라이언 밀스'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시는 관객분들도 분명히 계실텐데요. 이에 덧붙여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온갖 사건들을 겪은 덕분인지 웬만한 스파이 뺨 치는 능력을 보여주는 킴의 활약이나, 앞선 두 편의 시리즈에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샘(린랜드 오서)을 포함한 브라이언의 특수요원 시절 동료들이 드디어 영화의 전면에 나선 점(사실상 별로 하는 일은 없었지만요. ^^;;),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것저것 생각할 것 없이 시원시원하게 이어지는 각종 액션씬(카체이싱, 건액션 등) 등에 매료되어 <테이큰3>를 재밌게 감상하시는 분들도 분명 어딘가에는 계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
리암 니슨 스스로도 민망하지 않았을까 싶은 'New 브라이언 밀스'
제가 <테이큰3>를 관람하면서 작품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New 브라이언 밀스'의 어마어마한 생명력 때문이었는데요. (제 리뷰를 읽어보신적이 있으신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제가 작위성에 관해 굉장히 열린 마음을 가지고 영화를 관람하는 편 인데도 불구하고 'New 브라이언 밀스'의 불사조 컨셉은 정말 헛웃음 밖에는 나오지가 않더라구요. 좁디 좁은 주차빌딩 엘리베이터에서 폭발하는 차량 속에서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하게 벗어난다든지, 난데 없이 나타난 적의 기습 공격을 받고 언덕 아래로 빠르게 굴러 떨어지는 승용차 안에서 기습자의 감시를 피해 쥐도 새도 모르게 탈출하는가 하면, 혼자서 십수명의 적을 몰살시킬 정도로 한 때 스페츠나츠(러시아의 특수부대) 최고 명사수였던 올렉 말란코프(샘 스프루엘)가 채 10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발사하는 조준 사격까지도 모두 피해내는 'New 브라이언 밀스'의 모습은 저로 하여금 순식간에 <테이큰3>에 대한 흥미를 잃버리게끔 만들고 말았죠. ^^;;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와는 달리 <테이큰3>가 지니고 있는 단순한 내러티브와 이것저것 잴 것 없이 시원시원하게 쏟아내는 액션씬 등에 만족감을 느끼시는 관객분들도 분명히 계실텐데요. 하지만 저에게 있어 <테이큰3>는 '역시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의 작품은 볼게 못되는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전 그럼 이쯤에서 혹시나 하면서 상영관에 입장했다가 역시나 하면서 상영관을 나왔던 <테이큰3>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기로 할께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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