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뻔한 내러티브임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감동을 안겨주고 있었던 드라마 / 12세 관람가 / 117분
이재용 감독 / 강동원, 송혜교, 조성목.. / 개인적인 평점 : 6.5점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추석 연휴의 첫 날인 오늘, 다들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
오늘은 어제(5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두근두근 내 인생>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김애란 작가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두근두근 내 인생>은 언론 시사회 후, '강동원, 송혜교의 인생 연기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일부 언론으로부터 받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과연, 그분들의 평가처럼 강동원, 송혜교씨가 인생 연기를 보여주는 <두근두근 내 인생>이었을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선천성 조로증을 앓고 있는 열여섯 아름이와 서른셋 젊은 부모의 이야기
줄거리 선천성 조로증 진단을 받고 13년째 투병중인 올해 열여섯살의 아름이(조성목)는 2013년의 어느 봄 날, DBC에서 방영중인 '이웃에게 희망을'이라는 프로에 출연하게 되는데요. 아름이의 가슴 아픈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후, 아름이네 가족에게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게 되면서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하죠. 과연, 아름이네 가족에게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요?
★ <두근두근 내 인생> 예고편 ★
자신의 커리어 내내 파격을 내세운 영화들을 만들어오셨던 이재용 감독님께서 이번에는 '파격' 대신 '안정성'을 위주로 한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으로 2년만에 다시 돌아오셨는데요. 매제와의 불 같은 사랑을 다루고 있었던 <정사>라던지,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버젼으로 과감하게 리메이크 한 <스캔들>, 그리고 여배우들의 진솔한 수다를 담고 있는 <여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의 적나라한 뒷담화를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었던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 등 필모그래피 전반에 걸쳐 '파격'만을 선보여 오셨던 이재용 감독님께서 이번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는 관객들에게 익숙한 소재인 '불치병'을 소재로 한 영화로 컴백하신 것이죠.
그렇게 '파격' 대신 '안정성'을 취한 이재용 감독님의 선택은 개봉 3일 동안 27만9,394명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는데요. (이재용 감독님의 직전작인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2012)>는 누적관객 5,284명, 2009년에 개봉한 <여배우들>은 51만4,052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는데 그쳤으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CJ가 배급하고 있는 작품임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스코어인 것도 사실이죠. (실제로 <두근두근 내 인생>은 CJ를 등에 업고 이번 주 개봉작 중 <타짜:신의 손, 827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31개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61개의 스크린을 확보한 <루시>에게조차 밀리며 3일 연속 일일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물고 있으니까요.) 역시나 송혜교씨의 탈세 의혹이 작품의 흥행에 영향을 끼친걸까요?? ㅎㅎ
■ 이재용 감독님의 필모그래피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하였습니다.
※ (S)는 서울관객이며, 각 데이터는 9월5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뻔하지만 언제나 통하는 소재 '불치병과 가족애'
솔직히 <두근두근 내 인생>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뻔한 내러티브를, 그보다 더 뻔한 플롯으로 풀어내고 있는 작품인 것이 사실인데요. 하지만 '불치병'과 '가족애'는 웬만해서는 실패를 모르는 가장 안전한 소재인 까닭에, <두근두근 내 인생> 또한 안정적인 이야기와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해주고 있었죠.
웬만한 어른보다도 훨씬 속 깊은 애어른 아름이와 착하고 순박한 아름이 아빠 대수(강동원), 명랑쾌활한 아름이 엄마 미라(송혜교), 그리고 아름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걱정하는 옆집 할아버지 장덕수(백일섭), 여기에 아름이네 가족의 마음 속에 끝없이 생채기를 남기는 여러 인물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고 있는 <두근두근 내 인생>의 내러티브는 우리가 그동안 숱하게 봐왔던 불치병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하지만 <두근두근 내 인생>은 이처럼 뻔하디 뻔한 내러티브 속에 철 없는 아빠 대수의 해맑은 뇌(^^;;)를 십분 활용한 잔잔한 웃음, 아름이와 짱가 할아버지의 가슴 짠한 우정, 여기에 아름이의 나이답지 않은 따뜻한 마음씨 등을 적절하면서도 또 효과적으로 섞어냄으로써 양질의 감동과 재미를 자아내고 있었답니다.
특히, <두근두근 내 인생>은 '16살'이란 나이에 포커스를 맞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점이 독특했는데요. 대수와 미라가 아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후 아이를 낳기로 당찬 결심을 했던 '새 출발의 나이'이자, 아름이가 세상과 작별하게 된 '마지막 나이'이기도 한 '16살'은 작품 전반에 걸쳐 흐르는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오늘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간절한 내일이다.'라는 메시지에 한층 더 강력한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었죠.
세상에 '조성목'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리뷰 서두에서 잠깐 언급했었지만 <두근두근 내 인생>은 언론 시사회 후, 일부 언론으로부터 '강동원, 송혜교의 인생 연기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는데요. 하지만 제가 직접 보고 느낀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가장 돋보였던 배우는 강동원씨도 송혜교씨도 아닌 <두근두근 내 인생>을 통해 데뷔한 만 13세의 신인아역배우 조성목군이었죠. ^^
조성목군은 또래 연기자들을 압도하는 뛰어난 발성을 바탕으로 작품 내내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두근두근 내 인생>을 관람하기 바로 전날, 러닝 타임 내내 발성 부분에 있어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고 있었던 모배우(?)가 출연하는 <타짜:신의 손>을 관람해서 그런지 조성목군의 뛰어난 발성이 한층 더 돋보이더라구요. ㅎㅎ
순제작비 37억이 투입된 <두근두근 내 인생>의 손익분기점은 마케팅 비용까지 합산하면 대충 190만 전후가 될 것으로 여겨지는데요.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들에 비해 손익분기점이 낮은 편이긴 하지만, 송혜교씨의 탈세 의혹이라는 악재라던지 개봉 3일 동안 기록한 흥행 페이스를 감안하면, 손익분기점 돌파를 위해서는 추석연휴 때 바짝 관객몰이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전 그럼 이쯤에서 뻔하지만 기본빵은 해주는 <두근두근 내 인생> 리뷰는 마치고 오늘 관람하고 온 <스텝 업:올인>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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