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철저하게 보여주기 위주인 재난 영화 / 12세 관람가 / 89분
스티븐 쿼일 감독 / 리처드 아미티지, 사라 웨인 콜리스, 맷 월시..
개인적인 평점 : 6.5점(IMDB평점 : 6.3점, 로튼토마토지수 : 19%, 8월30일 기준)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 오늘은 어제(29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인투 더 스톰>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ㅎ
올해 워너브라더스가 내놓은 13번째 영화(이중에서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영화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6개 작품뿐이죠. ^^;;)인 <인투 더 스톰>은 지난 8월 8일에 북미에서 상영을 시작했지만, 같은 주 개봉한 <닌자터틀>과 8월 내내 북미 극장가를 점령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게 밀리며 3,921만불에 불과한 북미수익(총수익 6,951마불, 8월 27일 기준)을 거두는데 그치고 있는데요. 북미 평론가들로부터도 '스토리, 플롯, 캐릭터 모두 엉망진창이지만 CG로 구현된 토네이도 하나 만큼은 볼만하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20%라는 처참한 로튼토마토지수를 기록하고 있는터라 개인적으로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영화였죠.
자, 과연 제가 직접 보고 느낀 <인투 더 스톰>도 20%의 로튼토마토지수에 걸맞는 엉망진창의 영화였을지, 언제나 그렇듯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2014년에 개봉한 워너브라더스 신작들의 자체 북미 흥행 순위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박스오피스모조,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하였습니다.
※ 개봉일은 북미기준이며, 각 데이터는 8월28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평화로운 마을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사상최대 규모의 토네이도
줄거리 오클라호마주에 위치한 평화로운 마을 실버톤은 오늘 있을 실버톤 고등학교의 졸업식 준비로 마을 전체가 잔뜩 들떠있는데요. TV에서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라는 경고 뉴스를 시청한 실버톤 고등학교의 교감 게리 풀러(리처드 아미티지)는 교장인 톰 워커(스콧 로렌스)에게 졸업식 연기를 건의하지만, 교장은 게리에 의견을 일언지하에 묵살하며 예정대로 졸업식을 강행하게 되죠.
같은 시각, '토네이도의 눈'을 촬영하기 위해 3개월 째 미국 전역을 떠돌아다녔지만 계속해서 허탕만 치던 폭풍추적 전문팀 타이터스는, 팀의 기상학자인 앨리슨 스톤(사라 웨인 콜리스)이 내놓은 의견을 따라 거대 토네이도를 촬영하기 위해 실버톤 마을로 향하는데요. 타이터스팀은 실버톤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거대 토네이도와 조우하게 되지만, 거대 토네이도가 갑작스럽게 실버톤 고등학교 쪽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되면서 실버톤 마을은 순식간에 폐허로 변해버리게 되죠.
그러나 토네이도의 습격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 2개의 폭풍 전선이 합쳐지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의 토네이도가 발생하게 되고, 이 토네이도는 실버톤 마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 위해 빠른 속도로 접근하기 시작하는데요. 과연, 실버톤 마을 사람들은 자연이 만들어낸 불가항력의 대재앙 앞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 <인투 더 스톰> 예고편 ★
<인투 더 스톰>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오롯이 보여주는 것에만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재난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쉽게 말해,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투모로우>, <2012>처럼 내러티브와 플롯은 극단적으로 단순화시키는 대신, CG로 구현된 압도적인 스케일의 자연재해를 통해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에만 전력을 다하고 있는 그런 작품이라는 말이죠. 그리고 <인투 더 스톰>이 가지고 있는 바로 그 같은 특징이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리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해 보였답니다. ^^
오로지 토네이도만이 주인공인 영화
<인투 더 스톰>은 실버톤 마을에 살고 있는 여러 마을 주민들에서부터, 토네이도를 촬영하기 위한 최첨단 설비를 갖춘 타이터스팀, 여기에 실버톤으로 향하는 타이터스팀을 목격하고는 무작정 그들을 따라나선 백수 덤&더머 커플 동크와 리브스 등 다양한 연령 대에 속하는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하지만 정작 작품 속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은 '인물'이 아닌 '토네이도'뿐이더라구요. ㅎㅎ
<인투 더 스톰>은 워크홀릭인 게리가 토네이도의 습격을 계기로 관계가 소원해진 장남 도니(맥스 디콘), 아빠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차남 트레이(네이단 크레스) 등과 관계를 회복해 가는 이야기라던지, 타이터스팀이 토네이도를 촬영하는 일을 놓고 벌이는 갈등과 희생&화해, 그리고 자칭 '트위스터 헌터스'인 동크와 리브스의 골때리는 행동들, 여기에 자만심과 허세로 가득 차 있던 실버톤 고등학교 농구부의 주장 토드 화이트(브랜든 루이터)와 세상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던 체스터(데이비드 드럼) 할아버지 등이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힘을 온몸으로 느낀 후 삶에 대한 가치관 자체가 뒤바뀌게 되는 이야기 등을 보여주며 나름대로는 내실 있는 내러티브를 보여주려는 시도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내러티브의 밀도를 높이기 위한 <인투 더 스톰>의 그 같은 시도의 효과는, <인투 더 스톰>이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 또 다른 시도에 의해 영화 초반부터 상쇄되고 말죠. <인투 더 스톰>은 생생한 현장감을 위해 다양한 촬영기기(카메라, 핸드폰, 학교CCTV, 뉴스 중계 영상, 동크의 헬멧 카메라 등)를 이용한 페이크 다큐 영상의 사용 빈도가 대단히 높았는데요. 특히, 거의 페이크 다큐 영상 위주로 산만하게 전개되는 영화 초반부는 관객들로 하여금 일찌감치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사연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끔 만들어버림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점점 더 강력한 위력을 보여주는 토네이도에만 시선을 온통 빼앗기게 되는 것이죠. ^^
토네이도의 압도적인 위력 하나 만큼은 엄지손가락 번쩍!!
솔직히 <인투 더 스톰>이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해봐야 닳고 닳은 부성애와 희생 정신 그리고 토네이도를 피해 끊임 없이 도망치는 것 뿐인게 사실인데요. (개인적으로는 <호빗>에서 드워프들의 수장 참나무방패 소린으로 출연 중인 리처드 아미티지가 실제로는 190cm의 장신 배우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것이라던지, <워킹데드>에서 양다리녀도 명성(?)을 떨쳤던 사라 웨인 콜리스를 오랜만(<워킹데드>에서는 이제 릭의 환각 속에서나 잠깐씩 등장하니까요. ㅎ)에 볼 수 있어서 반가웠지만 말이에요. ^^) 하지만 우박과 벽운 등 토네이도가 발생하기 직전에 일어나는 전조현상에서부터, 토네이도의 생성 과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무섭다!'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만드는 어마무시한 토네이도의 위력 등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확실한 장점 또한 가지고 있는 작품이죠.
리뷰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내용 있는 영화'를 선호하시는 관객분들에게 있어 <인투 더 스톰>은 최악의 영화 중 하나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토네이도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희소성(헐리우드 재난영화 중에서도 제작비 5,000만불을 투입한 토네이도 영화는 굉장히 드물죠.)과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는 토네이도의 어마무시한 위력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인투 더 스톰>을 극장에서 관람해야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네요.
전 그럼 이쯤에서 <인투 더 스톰> 리뷰는 마치고, 오늘 관람하고 온 <닌자터틀>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편안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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