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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모른다면 괜찮게 즐길 수 있는 액션스릴러 표적
jojoys 2014-04-30 오후 4:16:54 30307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원작을 관람한 입장에서는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던 액션스릴러 / 15세 관람가 / 98분

창감독 감독 / 류승룡, 유준상, 이진욱, 진구, 김성령, 조여정.. / 개인적인 평점 : 6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29일) 대구CGV에서 시사회로 관람하고 온 <표적> 이야기를 해볼려고 하는데요.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표적>은 지난 2011년에 국내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죠. 지난 번 17주차 박스오피스 및 18주차 개봉 예정작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포인트 블랭크>가 개봉한지 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작품에 대한 기억이 생생할만큼 굉장히 재밌게 관람했던 작품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 제작비 100억이 투입된 <역린>보다도 훨씬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표적>이었는데요. 과연, <표적>이 제가 기대했던 것 만큼의 재미를 선사해줬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살인 누명을 쓰게 된 한 남자의 거침 없는 복수극

 
줄거리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억수같은 비가 퍼붓던 2013년 11월 7일 밤, 영등포구에 위치한 명진빌딩에서 이 건물의 소유주인 양동석이 잔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경찰은 사건 발생 예상 시각 즈음에 명진빌딩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서울백운병원에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중인 백여훈(류승룡)을 양동석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곧바로 그의 신변을 확보하죠. 그 시각 양동석을 최초로 진료한 백운병원의 3년차 레지던트 이태준(이진욱)은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임신중인 아내 희주(조여정)를 납치당하고 마는데요. 희주를 납치한 괴한은 태준에게 경찰을 따돌리고 여훈을 병원 밖으로 무사히 탈출시키지 않으면 희주를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하죠. 그렇게 태준은 아내와 뱃속의 아기를 위해 덜덜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병원으로 향하는데요. 과연, 태준은 희주와 무사히 재회할 수 있을까요? 
★ <표적> 예고편 ★
 
    2011년 국내 개봉 당시 52,094명(제가 저 52,094명 중에 한 명이랍니다. ^^)에 불과한 누적관객수를 기록(총수익도 923만불에 그치고 말았죠. ^^;;)하며 흥행에 실패한 <포인트 블랭크>. 그렇게 <포인트 블랭크>를 관람한 관객수가 굉장히 적어서인지 몰라도 <표적>은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었는데요. 몇 가지 디테일한 상황 설정들만 한국적인 모습으로 변화를 줬을뿐, 전체적인 플롯과 내러티브는 <포인트 블랭크>가 가지고 있는 그것을 그대로 옮겨놓는데 그치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표적>의 바로 그러한 특징이 원작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
 
    <포인트 블랭크>는 별다른 액션 장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흩어 놓은 퍼즐 조각들이 하나씩 자리를 찾아감에 따라 밝혀지기 시작하는 사건의 전말을, 치밀하게 짜여진 플롯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빠른 전개를 통해 스릴 넘치게 그려낸 작품이었는데요. (비록, 출연진의 티켓 파워가 워낙에 빈약했던 탓에 흥행에는 참패하고 말았지만요. ^^;;) 결과적으로 <표적>은 <포인트 블랭크>의 강점인 잘 짜여진 플롯과 내러티브를 한국적인 색채로 각색해 <표적>만의 이야기를 써내는 것이 아닌,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는데 그치고 있었던 까닭에, 아무래도 <포인트 블랭크>에 대한 생생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마치 어제 관람한 영화를 오늘 다시 관람하는  것 같은 기분만 느끼게 해줄뿐이더라구요. ^^;;
    하지만 52,094명에 불과한 <포인트 블랭크>의 누적관객수가 말해주듯이, 아마도 대부분의 관객들이 원작을 전혀 접해보지 못한체 <표적>을 관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표적>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는데요. 원작을 전혀 모른체 <표적>을 관람한다면, 제가 <포인트 블랭크>를 관람했을 당시 느꼈던 재미들을 <표적>에서 느끼실 수 있을테니까 말이죠. ^^

 원작의 흡입력을 오롯이 유지하고 있는 <표적>

 
    억수처럼 쏟아지는 빗 속에서 총상을 입은체 도망치는 남자와 그를 뒤쫓는 정체 불명의 두 남자. <표적>은 영화의 시작에서부터 의문투성이의 추격전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초반부터 관객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고 있었는데요. <표적>은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진행되어감에 따라, 새로운 궁금증을 하나씩 던져주는 것과 동시에 뿌옇게만 보이던 사건의 윤곽을 서서히 또렷하게 만들어감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한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끔 만들어주죠.
 
    게다가 <표적>은 <포인트 블랭크>가 액션씬이 약하다는 비난에 시달렸던 것을 감안해서인지 원작에 비해 액션씬이 차지하는 비중을 월등하게 높인 것을 알 수 가 있었는데요.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액션배우로써 첫 도전장을 내민 류승룡씨가 펼치는 기대 이상의 격투 장면등은, 관객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과 동시에 한층 더 작품에 빠져들게끔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이더라구요. 비록, 카체이싱 장면이라던지 박수진(조은지) 형사의 격투씬,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펼쳐지는 광역수사대에서의 결투 장면 등에서 제작비의 한계라던지 약간 어설픈 모습등이 보이긴 하지만, 이만하면 <포인트 블랭크>가 가지고 있던 재미를 충분히 효과적으로 살려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
※​ 아래 사진 스포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으니, 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으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

 <표적>을 재밌게 관람하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 단서

 
    어디까지나 저 혼자만의 생각일뿐이지만, <표적>을 재밌게 관람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하나는, 제가 여러번 말씀드린 원작을 접해본 경험이 전혀 없어야한다는 것이고또 다른 하나 제작비의 한계가 느껴지는 장면들을 참고 견뎌낼 수 있을만한 아량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첫 번째 전제 조건에 대한 이야기는 리뷰 중에서 제가 워낙에 여러번 언급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하고, 제작비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로 바로 넘어갈까 하는데요. 흔히 같은 영화를 관람했는데도 불구하고, "부족한 제작비로 이만큼이나 만든것은 대단하다."라고 말씀하시는 관객분들이 있는가 하면, "저예산 영화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똑같은 티켓 가격을 치루고 관람하는 것인데, 왜 내가 일일이 제작 규모를 감안하면서까지 이 영화를 칭찬해줘야 하느냐?"라고 말씀하시는 관객분들이 계신데요. <표적>은 원작의 제작비인 1,600만불에 1/4에 해당하는 44억의 순제작비로 만들어진 작품인 탓에(하물며 1,600만불이 투입된 원작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익숙한 우리 관객들에게는 많이 부족한 작품으로만 받아들여졌었죠. ^^;;), 영화 곳곳에서 제작비의 한계가 느껴지는 부분이 많이 존재하는게 사실이라, 후자에 해당되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관객들 입장에서는 마냥 못마땅하게 보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 저 두가지 전제 조건만 충족되신다면, 아마도 꽤 만족스럽게 <표적>을 관람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비록, 전 원작인 <포인트 블랭크>의 내용을 너무나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탓에, 류승룡씨의 놀라운 연기변신 외에는 안타깝게도 <표적>에서 별다른 재미를 찾을 수가 없었지만 말이에요. ㅠ.ㅠ
 
    전 그럼 이쯤에서 <표적> 리뷰는 마치기로 하고, 오늘 관람할 예정인 <역린>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편안한 오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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