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 사랑이라는 테마는 영화에서 가장 다루기 쉽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의 위험이 있는 내용이다.
한해에도 수없이 많은 사랑타령(?)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살아남는 것은 무엇일까.
독특한 소재를 기반으로 사랑이 주가 아닌 보조처럼 나온다면, 그리고 어떠한 연출을 하느냐도 중요할 것이다.
이미 포화 상태인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니까 말이다.
최근 로맨스 중 가장 성공을 했다고 볼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단연 '어바웃 타임'일 것이다.
로맨스 영화라고 하지만 제목처럼 시간에 대해서, 그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찌보면 사랑을 하면서 나타나는 그 이야기가 성공의 열쇠였는지 모르겠다.
시간에 대해서 말하면서 사랑이야기가 추가 된 것 같은.
비유를 해 보자면, 현재 커피 시장은 대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커피 체인점들로 인해서 아무 곳에나 커피체인점을 차리면 결국 망하고 빈털터리 상태로 걸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 속에서 살아 남는 것은 체인점이 아닌 개인 커피전문점이다.
가격면에서 합리적이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맛도 보장할 수 있는 점에서 우위에 있을 수도 있다.
한 지인을 통해 들은 이야기로는 '커피 체인점은 이미 포화이지만, 개인 커피 전문점은 그 수가 너무 적다. 체인점에 겁먹어 생기지가 않는다'라고 했다.
흔하게 말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라는 의미로도 해석이 된다.
물론 어떻게 해석을 하느냐는 말한 사람과 듣는사람의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어쨌든 어바웃 타임은 커피 체인점 속에서 꽃 피운 개인 커피 전문점이 아닐까 생각 된다.
최근에 또 어떤 로맨스 영화가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장르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탓도 있지만, 눈길을 끄는 배우가, 시놉시스가, 감독이 없는 탓도 있었다.
영화 '다이애나'는 그런 의미에서 조금 구미가 당기는 주제이기도, 배우이기도 했다.
1997년 사망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세기의 사랑이라. 거기에 나오미 왓츠라니 기대가 될 법했다.
금발의 그녀가 연기하는 다이애나라면, 또 어떠한 이야기를 다룰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극장을 찾았고 시놉시스도 자극적으로 쓰여있다.
우리가 몰랐던 그녀의 특별한 이야기라니 말이다.
이 모든 기대감과 함께 나오미 왓츠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왕세자비로서의 단아함과 그 뒤에 감추어진 감정을, 두 아이의 엄마를 연기하는 그녀는 실로 아름다웠다.
얇고 하이톤의 목소리를 이용해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이 말을 절로 실감하게 될 것이다.
물론 드라마 '전차남'에서 이토 미사키가 우아한 여성을 연기하며 억지로 내는 하이톤의 목소리로 모든 것이 커버되지 않는 것처럼, 그녀도 조금은 그런 모습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모든 것은 아름다웠고, 크게 다가 왔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였다.
세기의 사랑? 숨겨진 이야기? 이런 것은 하나도 다루어지지 않았다.
어느 로맨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 전개와 두 사람의 갈등이 이어졌고, 아무런 변화도 특징도 없는 답습을 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그리워하지만, 왜 서로가 서로를 양보하지 못했을까.
그는 그녀의 위치를, 입장을 알면서 왜 자신의 것을 하나도 포기하지 못했을까.
그녀는 결과가 뻔한 이야기를, 그가 겪게 될 고통을 알면서 꼭 그렇게 행동을 해야 했을까.
이러한 궁금증들은 하나도 다루어지지 않고, 해결되지 못한 채 영화는 그냥 끝나버린다.
죽은자가 모든 것을 안고 가라는 것일까.
모든 궁금증과 의문은 그녀의 죽음을 끝으로 묻혀버리게 된다.
정작 그녀의 죽음에 대해서, 그녀의 진짜 사랑에 대해 아무런 해답도 주지 못하고, 흔하게 전개되는 사랑놀음(?)을 이야기 한 영화 다이애나.
아니 오히려 흔하게 거론되는 영화보다 못했다. 심하게.
단지 그녀의 존재가, 그의 존재가 조금 달랐을 분, 아무런 해결점도, 타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따윈 존재하지 않는 사랑 영화.
서로 사랑한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닐까.
그러한 기본적인 구성도 갖추어지지 않은 영화는 산으로 산으로 들어가기만 했고, 못난 결과가 나왔다.
정확히 말하면 소재가 엄청나게 참신한 것은 아니었다. 어떠한 이야기가 전개될지 그녀의 존재를 알기에 예측 가능했고, 그 예측 범위를 한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또 떡밥만 부려둔 채 결국 던지지 않은 낚시대처럼, 아까운 미끼만 낭비한 모습이 오히려 신선했다.
왜 이 영화는 겨우 이렇게만 끌고가야 했을까.
이런 소리없는 외침이 극장에서 울려 퍼지는 듯 했다.
★ 5개 만점 ★★☆(스토리 5 연출 5 비쥬얼 5 연기 7 오락 6 총점 5.6) 영화는 참 재미있다. 예기치 못한 작품을 만나 즐거워하기도 하고, 큰 기대를 가지고 보아 실망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영화처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보다 더 아래의 모습이 보여지는 것을 보면 영화의 다양성이란 대단하다. 흔하디 흔한 이야기 전개, 전혀 새로울 것 없는 비쥬얼, 던저진 내용은 많으나 하나도 회수가 되지 않은 이야기들. 아직 2014녕이 시작한지 3개월이지만, 최근 보았던 영화중 단연 최악에 가깝다. 기대로 시작해서 아무런 것도 이루어 내지 못한 감독의 능력이 정말 감독이 많나 의심이 될 정도. 최고의 자리에서 많은 구설수와 싸우고,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예측하게 되는) 그녀의 힘들었던 삶. 그리고 갑작스런 사망으로 영화처럼 인생이 막을 내린 그녀의 삶. 이러한 극적인 요소들이 충분함에도 아무런 포인트도 느껴지지 않는 밋밋한 전개. 이 영화를 무엇으로 비유하고 이야기 해야할지 고민이 될 정도다. 무언가를 비유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음식에 대한 비유, 낚시에 대한 비유, 커피전문점에 대한 비유. 수 많은 비유를 하지만 이 영화는 정확하게 비유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딱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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